전문가들 "불확실성 해소 기다리는 상황"

6월 증시는 '박스권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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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 지수가 2100선을 전후로 지루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뚜렷한 모멘텀이 없다 보니 6월 말로 다가온 미국의 제2차 양적완화(QE2) 종료와 유로존 재정위기 재부각,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등은 '선반영된 해묵은 이슈'와 '유효한 대외 악재'로 이름을 바꿔가며 증시 롤러코스터에 기름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6월의 코스피 역시 이같은 불확실성의 해소를 기다리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불확실성의 해소에 초점을 맞추느냐, 불확실성의 지속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밴드는 1930~2350 사이에서 좌, 우로 자리를 달리 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은 하반기 장기 상승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최근 부각된 해외변수는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그리스 문제는 결국 대마불사의 논리 속에 봉합책을 마련할 것이고 QE2 종료 역시 글로벌 유동성의 급격한 축소를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출과 기업실적 등은 우려에 비해 양호한 모멘텀을 이어가며 시장의 상승동력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양 애널리스트는 "기술적인 과열은 충분히 해소됐다"며 "이익전망이 상향되면서 밸류에이션이 개선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8배까지 떨어지며 과거 평균보다 하락했다"며 "부담 없는 밸류에이션은 주가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이 긍정적인 흐름을 반영했을 때 주도주 역시 여전히 양호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됐다.


김성봉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자동차ㆍ에너지ㆍ화학 업종의 실적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며 "자동차의 경우 현대차그룹은 가동률 110%에도 재고가 모자란 상태인데다 북미시장 성수기 진입, 경쟁사 부진, 신차 모멘텀 등으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에너지ㆍ화학업종 역시 유가 안정화에 따른 제품마진 개선과 하반기 중국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른 수요 강세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자동차ㆍ화학ㆍ정유 등 올해 주도업종의 시총 비중은 지난 2007년 대비 약 70% 급증했다"며 "주도업종의 이익성장 기여도는 약 38%로 전기전자업종의 기여도 13.5%를 압도적으로 추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대내외 악재와 모멘텀 부재를 보수적으로 해석하는 시각에서는 6월 주식시장 역시 '5월의 조정'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같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이슈'도 글로벌 유동성 환수 압력을 높이며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양적완화 종료가 즉각적인 출구전략 이행을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정책기조가 유동성 공급에 기초한 경기 부양정책에서 중립적인 방향으로 정상화되는 과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 경우 양적완화가 실질적으로 종료된 상황에서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하며 출구전략이 시작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 세계적인 유동성 환경은 더 이상 금융시장의 상승을 이끄는 엔진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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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장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도 차별화된 해석을 내놨다. '5월의 조정'으로 시장 밸류에이션은 다소 낮아진 상태이나 여전히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기준 10배 내외의 등락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한국 증시의 상대 밸류에이션은 싸지 않다"며 조정의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 10배와 비교한 한국 증시의 상대 PER은 과거 평균 대비 높은 8배 이상"이라며 "상대적인 관점에서는 싸지 않고 역사적으로 매우 싼 미국과 중국 증시의 추가 조정시 예상 PER 9배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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