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포럼] 리차드 돕스 “유동성 부족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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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리차드 돕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 소장 겸 서울사무소 시니어 파트너가 ‘유동성 부족 시대’의 도래를 전망하며 아시아 각국은 이를 기회로 역내 채권 시장의 세계화를 위해 강력한 연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돕스 소장은 본지 주최로 30일 열린 '제 1회 아시아 채권포럼'에서 딩이판 중국 국무원 산하 세계발전연구소 소장에 이어 두 번재로 기조 연설을 맡았다.
돕스 소장은 “매우 적절한 시기에 아시아 채권포럼이 열렸다”고 운을 뗀 후 “세계 채권시장은 현재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30년간 지속돼 온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는 유동성 과잉 시대에서 유동성 부족 사태로 급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돕스 소장은 ‘자본 수요’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그는 저금리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도 기존의 주장처럼 아시아 신흥국의 ‘저축(유동성 공급) 과잉’ 때문이 아니라 ‘투자(유동성 수요) 감소’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 2005년 아시아 신흥국들이 무역수지 흑자로 확보된 외환을 고스란히 저축, 선진 자본시장에 투자하면서 저금리에 따른 자산거품이 형성되고 있다고 비판했다”면서 “그러나 저금리의 진짜 원인은 축적된 자본이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돕스 소장은 일례로 미국 국채를 들었다. 그는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컴퍼니(핌코)가 보유하고 있던 미 국채를 지난 1월 전량 처분했다”면서 “지난해 11월 추가 양적완화(QE2) 이후 발행된 미 국채의 대부분은 FRB가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이 투자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돕스 소장은 감소세를 보였던 세계 투자 규모가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신흥국의 급속한 도시화로 도로, 발전, 주택, 공장 건설 등에 필요한 자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투자 규모는 세계 총생산(GDP) 대비 20%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심지어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도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인프라 건설을 위해 2조달러가 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령화와 기후변화 역시 투자 증가의 한 요인이다. 돕스 소장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세계 GDP의 4%가 복지비용으로 추가 투입될 것”이라면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자금 수요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공급은 수요만큼 빠르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이 내수부양책으로 경제정책을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이 내수를 독려하면서 세계 자본의 금고 역할을 해왔던 중국의 고저축 시대는 점차 끝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 부족 시대’가 도래하면 실질 장기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고, 고금리는 투자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돕스 소장은 “유동성 확보량의 차이가 경제 성장률 격차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은 연간 1%까지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돕스 소장이 가장 우려하는 부문은 각국 정부가 자국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금융 보호주의'로 선회할 가능성이다. 그는 “현재 아시아 각국은 핫머니 유입을 걱정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오히려 자본유출을 제한하는 정책을 사용할 것”이라면서 “금융 보호주의는 국영은행들이나 국내 연기금이 해외에서 투자하는 것을 막고 국부펀드가 국내에서만 투자하도록 하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자국 은행들이 보유 자본의 30%를 자국의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이라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자기 방어를 위해 전 세계 국가들에서 차례로 확산될 것이며 결국 세계 경제는 동반 침체로 빠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돕스 소장은 “향후 금융시장에서는 저축률이 높은 국가들의 위상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미국·영국 등 선진국 중심의 기존 금융 시스템은 크게 변할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저축률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돕스 소장은 “원활한 자본 이동을 위해 각국 정부와 국제 금융기관들은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은행의 국경간 중개는 물론 적절한 규제 등 새로운 매커니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돕스 소장은 이와 같은 매커니즘의 핵심이 '범아시아 금융시장'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은 저축률이 높은 동시에 자금 수요도 높다"면서 "아시아 채권 시장의 유대 강화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긴밀히 연계된 아시아 채권 시장은 저축률이 떨어지는 일부 신흥국들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금융보호주의는 환율전쟁만큼이나 파괴적인 형태로 나타날 것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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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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