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택지 혈투..지방 입찰에 38개사 참여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소형아파트가 인기를 끌며 해당 면적 아파트 용지를 분양받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업체들이 소형에 집중하는 이유는 소가족 증가 등 가구 형태가 변화해 물량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고 중대형보다 수익성이 낮다는 기존 인식을 잠재울만큼 소형 아파트의 프리미엄과 박리다매 효과가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분양한 공동주택용지 중 소형 아파트용지는 최고 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하루가 다르게 인기가 치솟고 있다.
주요지구 공동주택용지 경쟁률을 보면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대전도안 신도시의 소규모 공동주택용지를 차지하기 위한 건설사간 경쟁은 '혈투' 수준이다. 평균 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도안신도시는 지난해 2차례나 유찰되며 1필지가 겨우 팔릴 정도로 비인기 지역이었으나 올해 주택용지 분양에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진아건설이 낙찰받은 대전도안 2블록 60~85㎡규모 소형아파트용 땅 1필지(5만 7809㎡)는 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낙찰가는 1000억원대를 넘었다. 대전도안 17-2블록 역시 60~85㎡ 아파트 용지 1필지(5만 6701㎡)에 842억원을 부른 지역건설사 호반씨엠에 돌아갔다. 경쟁률은 27대 1이었다.
입찰에 참여했던 한 지역건설사 관계자는 "도안의 인기는 최근 과학벨트거점지구로 선정된 유성이나 세종시와 인접해 있다는 호재도 있지만 해당 지역 인력을 흡수할 소형 아파트 용지라는 잇점이 컸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이밖에도 전북혁신도시 내 60~85㎡ 규모 소형 아파트 용지는 4만6000㎡의 크지 않은 땅임에도 불구하고 38개 건설사가 입찰하는 등 전국에서 소형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중대형 규모의 공동주택용지를 소형용지로 변경하는 사례도 올 전반기 두드러진 현상이다. 고양삼송, 원주무실2, 전주하가, 청주율량2지구 등지에서 올해 85㎡ 초과 중형 아파트 용지를 60㎡~85㎡ 전용지나 중·소형 혼용지로 용도변경 신청을 했다. LH 관계자에 따르면 지역별 사업단이 관리하며 국토해양부의 사업승인 전후로 변경신청이 이뤄지기 때문에 전국적인 규모의 통계를 내기는 힘들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규모 변경 사례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 역시 소형 주택용지 개발에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초 발표된 건설업 부양안에서 신규 택지개발 지구 내 공동주택 용지 비중을 85㎡ 이하 배분 비율을 60%에서 70%이상으로 상향조정했다. 소형 아파트를 지을 땅이 더 늘어날 수 있게 한 것이다.
지난해말 국토해양부가 고시한 도시개발업무지침 개정안도 소형 아파트 공급을 유연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배려이다. 개정안은 민간업체가 참여하는 도시개발 사업 방식의 85㎡이상 중대형 공동 주택 건설 용지가 공급후 2개월간 팔리지 않으면 85㎡이하 소형 용지로 일부 전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중대형 아파트의 부진으로 고생하고 있는 건설사들에게 숨을 터준 것이다. 실제로 김포 신곡지구 등 민간업체가 주도하는 도시개발사업에 소형 용지로의 설계변경으로 소형 가구수를 300가구씩 더 늘리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