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시바, 적극적 투자로 위기 극복한다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원자력 발전에 집중 투자해오던 일본 도시바가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어려움에 처하자 적극적인 투자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도시바가 기업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는 3년간의 적극적인 투자 계획을 24일 발표했다고 전했다.
도시바 계획에 따르면 도시바는 2013 회계연도가 끝나는 2014년 3월까지 M&A와 R&D 분야에 약 3조 엔(한화 약 40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시바는 설비투자(CapEx)에 1조4500억 엔, R&D에 1조1000억 엔을 각각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2012회계연도의 CapEx 1조3000억엔, R&D 1조700억엔 보다 조금 늘어난 것이다.
도시바는 아울러 7000억 엔을 추가 확보해 총 3조2500억 엔의 투자금액을 마련할 예정이다.
도시바의 투자계획 발표는 2010회계연도 실적증가에 따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도시바는 지난 회계연도에 1378억5000만 엔의 순익을 거둬 2009회계연도(197억 엔)의 근 7배 정도이 성장을 기록했다.
도시바는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도시바는 배전 시스템과 장비, 전력, 철도 등 인프라 관련 사업 부문에 집중해 계속해서 순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사사키 노리오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도시바가 인프라 관련 사업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M&A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화력 발전과 배전 사업 부문에서 더 많은 M&A 후보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사사키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도시바가 지난 18일 스위스 스마트미터기 제조업체 랜디스+기어를 23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발표 후 나왔다.
도시바의 과감한 투자 계획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도 무관치 않다.
도시바는 후쿠시마 원전 건설 당시 원자로 제조에 참여했었고 이후 원전을 핵심사업 분야로 삼아왔다. 그러나 원전 사고 이후 도시바는 원자력 발전 말고도 다른 사업 분야를 개척해야할 필요성이 생겼다.
이시다 유이치 미즈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시바는 더 이상 원전사업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수 없다“면서 ”원전 사태로 도시바의 장기전략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도시바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쓰이는 플래시메모리칩의 글로벌 공급업체이기도 하지만 시장 변동성이 심해 원전 사업이 보완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다.
사사키 사장은 “솔직히 말해서 원전 수주 산업이 얼마나 지연될지 모르겠다”면서 “세계 원전 사업과 에너지 정책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도시바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후쿠시마 사태가 글로벌 에너지 안전 정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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