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빨라지고 있는 위안화 예금 속도에 제동걸듯"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홍콩 정부가 조만간 위안화 예금 증가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고 20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홍콩 소재 CCB국제증권의 폴 슐트 글로벌 전략부문 대표는 "홍콩 은행에 쌓여있는 위안화 예금 규모가 너무 빠르게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홍콩 정부가 증가 속도를 늦추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위안화 예금 증가 속도가 계속 빨라지면 상대적으로 홍콩달러 유출이 심각해져 은행권이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말 기준 홍콩 은행권에 축적된 위안화 예금 규모는 4510억위안(약 690억달러)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최근 6개월 동안 위안화 규모는 3배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홍콩 은행권 위안화 예금 규모가 올해 연말까지 1조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슐트 대표는 "홍콩에 거주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하루에 2만위안까지 위안화 환전을 할 수 있지만 홍콩 정부가 환전 가능 최고 한도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홍콩 은행 예금 전체 규모의 8%는 위안화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홍콩에서 위안화 예금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데에는 홍콩 투자자들이 위안화 절상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달러는 미국 달러에 연동해 움직이기 때문에 달러 약세 흐름은 홍콩달러 약세로 이어진다. 1 달러에 대한 홍콩달러 환율은 7.8홍콩달러다. 반면 위안화 가치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해 6월 중국의 환율제도가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된 이후 현재까지 달러 대비 5% 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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