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회장 産銀 직원에 '우리금융 인수'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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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이 우리은행 인수를 포함한 민영화 방안에 대해 임직원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20일 산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7일 강 회장은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아시아의 개척자 은행(Pioneer Bank of Asia)'을 주제로 3시간여에 걸친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강 회장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은 미미하다"며 "금융이 커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금융 대형화의 방안 중 하나로 제시한 것이 바로 우리금융 인수다. 강 회장은 "독자적으로 덩치를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 (방법)중 하나가 우리금융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을 꼭 집어 말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들겠다는 뜻을 피력한 셈이다.


강 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지원해 줄 때도 세계 50위권 은행이 국내에 없어서 2억달러에 달하는 지급수수료를 물면서 해외 투자은행을 끌어들여야 했다"며 대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통일 이후 북한 지역의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산은의 대형화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산은 직원들이 우리금융 인수를 반대하고 있어, 이날 설명회 자리에서는 현 민영화 방향에 반대하는 내용의 질문도 나왔다.


산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강 회장의 설명이 끝난 후 한 직원이 "산은금융이 과거 3년간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갑자기 이런 것(우리금융 인수)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대형 은행을 만들어서 국가적으로 원전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투자은행(IB)가 필요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인수 후 산은과 우리은행의 투 뱅크(Two Bank) 체제로 가면, 결국 합병돼 커다란 시중은행 하나가 더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는 직원도 있었다. 규모가 큰 우리은행에 산은이 흡수될까 우려하는 것이다.


강 회장은 "우선 투 뱅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우리금융 인수의 목적이 수신기반 확충임을 감안하면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은 사실상 낮다.


이에 따라 강 회장이 향후 어떻게 산은 직원들을 다독여 우리금융 인수 과정을 지휘해 나갈지에 대해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지주 회장 취임사에서 "나를 인정많은 형님으로 생각하고 함께 가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情)'에 바탕을 둔 경영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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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관계자는 "현재 최고 관건은 내부 직원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라며 "(동의)없이는 우리금융 인수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산은 민영화는 대주주인 정부와 금융당국이 이끌고 있다. 임직원 설득에 실패한다 해도, 산은은 정부와의 교감만 있으면 우리금융 인수 방안을 그대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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