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외국인 지분율 35%로 확대
3주간 미국·유럽 순회 기업설명회 개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바이 기아(Buy KIA)?'
기아자동차가 외국인 기관투자자 지분 확대에 나섰다. 현재 30%수준인 외국인 지분율을 35%로 늘리는 게 목표다.
20일 기아차에 따르면 이 회사 고위관계자는 다음주부터 3주간 미국, 유럽지역 등 전세계 주요 국가를 순회하면서 자사 기업설명회에 참석, 투자자들과 접촉할 예정이다.
기아차가 외국인 보유지분 확대에 매달리는 이유는 주가 안정화를 위해서다. 기아차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달 26일 주당 8만2400원(종가기준)을 기록했으나 한 달도 안돼 7만1000원대로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를 강하게 원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외국인의 경우 장기보유 성향이 강해 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효과적"이라면서 "그동안 많이 올라간 게 사실이지만 회사에서 원하는 수준에는 못 미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 지분율을 35%로 못박은 것에 대해 "안정화를 위한 최소 비율"이라고 덧붙였다. 형제기업인 현대차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율이 42%를 넘는다.
외국인의 기아차의 보유지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2009년 말까지만해도 외국인 지분 비중은 20%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말에는 28%대로 급증했다. 올 들어서는 30%까지 올랐다.
전세계를 도는 이번 설명회에서 기아차는 질적 성장을 적극 어필할 방침이다. 이형근 부회장을 비롯한 기아차 임원들은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증설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
업계에서는 해외 투자자들의 지분율 확대 가능성에 긍정적이다. 히트상품인 K5를 비롯해 스포티지R 등 대부분의 차종이 세계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을 사로잡을 질적 성장 방안이 다각도로 논의되고 있다. 기아차 노사는 20일 오전 화성공장에서 이삼웅 사장, 김성락 지부장 참여한 가운데 고용특위 5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현재 생산인력으로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높이는 '생산성 극대화' 방안을 고수했다.
또한 다음달 1일부터는 소하리공장에서 프라이드 후속모델인 소형신차 'UB' 양산에 돌입하는 한편, 8월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현지 전략 소형차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잠시 주춤했던 러시아 판매대수가 소형차 출시를 계기로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회사 측은 기업설명회가 끝난 이후인 다음달 말부터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매수가 나타나기 시작해 주가가 다시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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