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섭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PB센터 센터장

현재 8조 원을 넘어선 자문형 랩어카운트 규모는 연초부터 매달 1000억원 가량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식형 펀드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이동 증가가 랩어카운트 규모 증가에 크게 일조하고 있는 현실이다. 향후 은행권의 자문형 신탁상품 출시와 더불어 훨씬 더 빠른 속도의 투자 패턴 변화가 예상된다.


사실, 근자의 베스트 셀러 상품인 ‘랩어카운트’는 원래 단순히 주식의 종목을 구성해주는 등의 단품 ‘상품’ 의 개념이 아니라, 자산관리 ‘서비스’ 개념의 상품의 의미를 가진다. 서비스 자체가 바로 상품이 되는 자산관리가 가능한 툴, 밥그릇 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랩어카운트'는 1975년에 미국의 후튼 증권회사가 처음 개발했지만, 초기에는 별로 주목을 끌지 못하다가 1987년의 주가 대폭락 사건인 ‘블랙 먼데이’를 계기로 직접투자가 위축되면서 크게 활성화됐다. 1990년대 이후 투자환경이 점점 복잡해지고 투자자의 니즈도 다양화, 고도화되면서 이에 적합한 랩어카운트가 선진국 증권사들의 주력 서비스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랩어카운트는 일임형과 자문형을 막론하고,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천편일률적으로 주식에만 집중, 운용되며 종목마저도 대형주에 60% 이상으로 집중되어 있는 단순한 주식형펀드의 대체 ‘상품’ 성격이 크다.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로 운영되면 주식 뿐만 아니라 채권, ELS, 다양한 성격의 펀드 등을 고객의 니즈, 시장 상황 등에 맞춰 종합적으로 관리, 운영할 수 있어서 훨씬 더 파워풀한 상품이 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시장이 좋을 때야 상관이 없겠지만 시장이 좋지 않을 때에는 다양한 자산 리밸런싱으로 위험 관리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일찍이 프라이빗 뱅킹 영업이 활성화 된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자산관리의 제1원칙을 한 자산에 편중하지 않는 리스크 관리에 두고 있다. 특정 자산에 편중하지 않고 모든 투자자산에 대해 편입비율 을 관리하는 것이다. 또, 투자 관리자 한 사람의 개인 역량에 맡기기 보다는 철저히 전문적인 역량에 의해 차별화 되어 있는 시스템 구축을 통해 고객의 자산을 관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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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랩어카운트 열풍은 진정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가 정착되기 전의 과도기라고 할 수 있다.


수익률에 대한 단기적인 시각으로 특정 자산에 편중해서 투자를 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한 위험관리를 통해 수익을 쌓아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실제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일련의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상품이 출시되고 있고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VIP고객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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