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양보할 수 없는 '김해 대전(大戰)' 시작됐다. 4ㆍ27 김해을 보궐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에게 있어 국회의원 1석을 더 얻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은 친노진영의 '정치적 성지'로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두 정당의 사활을 건 승부가 불가피하다.


특히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1, 2위를 다투고 있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참여당 대표에게 김해을 선거가 갖는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손 대표는 경기도와 강원도에 이어 영남지역 교두보를 마련하고 대중적인 존재감과 당 장악력을 높일 수 있다. 참여당의 승리는 유 대표의 '노무현 적자' 이미지를 각인시키면서 향후 19대 총선과 대선에서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김해을 선거가 두 유력 대선주자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게 된 이유다.

손 대표는 23일 경남 김해를 방문,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최고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지도부 회의를 연다. 21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지 이틀 만에 다시 내려간 셈이다. 손 대표는 이날 김해 장유스포츠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다. 당 지도부를 포함해 1000여명이 참석하는 선대위 출범식으로 대대적인 세과시를 통해 분위기를 띄우겠다는 구상이다.


19일 전당대회를 통해 대표로 선출된 유 대표도 24일 김해로 내려간다. 유 대표는 2기 지도부와 함께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 면담을 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이후 보궐선거가 끝나는 날까지 김해에 상주할 계획이다. 다음 주 월요일에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를 이번 주 토요일로 앞당기고 장소도 김해로 변경했다. 참여당은 인지도가 높은 유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두 정당 모두 사활을 건 승부를 예고하고 있지만, 문제는 야권연대 방정식을 어떻게 푸느냐가 남았다. 민주당은 국민참여경선을 요구하고 있고, 참여당은 당명을 표기하지 않는 여론조사를 주장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야권연대 협상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시민사회진영에서 지난 21일 국민참여경선과 여론조사를 50대 50으로 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중재안에는 민주당이 순천 보권선거를 다른 야당에게 양보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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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2일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차영 대변인은 "통 큰 순천 양보에 이어 미흡한 점이 있지만, 통 크게 중재안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상이 늦어질 경우 참여경선을 위한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참여당은 중재안 수용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백만 대변인은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중재안 자체가 너무 불합리하고 무책임하기 때문에 지도부 안에서도 의견 조율이 안 된다"며 "참여경선은 동원경선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도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참여당은 23일 지도부 회의를 갖고 중재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수용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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