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에이미 추아의 자녀 교육법 '타이거 마더'
[아시아경제 NIE] 고등학교 사회문화 IV. 2. 일상 생활 속의 문화, 3.문화 변동과 민족 문화의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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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타이거 마더 / 에이미 추아 지음 / 민음사 / 1만2000원
호랑이띠 엄마가 원숭이띠 첫째 딸, 돼지띠 둘째 딸에게 준 '금지 목록'은 다음과 같다. ▲친구 집에서 자는 것 ▲아이들끼리만 노는 것 ▲텔레비전 보는 것과 컴퓨터 게임하는 것 ▲A보다 낮은 점수를 받는 것 ▲체육과 연극 외 수업에서 1등을 놓치는 것 등등이다. 우리나라 학부모들과 비슷해 보이는, 혹은 조금은 더 심한 듯이 엄한 가정의 규칙을 세운 호랑이 엄마(타이거 마더)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에이미 추아 예일대 법대 교수다.
추아 교수 스스로 '중국인 엄마들의 교육법'이라고 말하는 자녀 훈육법의 핵심은 "뭐든 잘 하기 전까지는 재미가 없다"며 "잘 하려면 노력을 해야 하는데 아이들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불굴의 의지'로 아이들에게 연습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 중요한 건, 아이들과 타협하지 않는 것이다. 게임기, 달콤한 초콜릿으로 협상하면 아이들은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호랑이 엄마는, 중국인 엄마는 타협 없이 밀어붙여야 한다. 대신 자녀의 '노력에 따른 성과'를 크게 칭찬을 하고 자긍심을 높여준다. 그게 선택권과 창의력을 존중한다는 미명하에 아이들이 뭘 하든 방치하고 끝내는 마약자활센터에나 보낼 수밖에 없는 보통의 실패한 '미국 엄마'들과 자신이 다른 점이라고 강변한다.
이 때문에 추아 교수는 첫딸 소피아의 피아노 연습을 감독하면서 세 부류의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한다.
"아이고 세상에, 네 실력은 점점 형편 없어지는구나" "이제부터 셋까지 셀 테니까 음악적 재능을 발휘해 봐" "다음에도 완벽하게 치지 못하면, 네 인형을 모두 빼앗아서 불태워버릴 거야"
이런 말을 듣고 남편은 가만이 있었을까? 예일대 법대 동료 교수인 남편 제드 러벤펠드는 '반박할 수 없는 성과'에 승복하고 만다. 불만이야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영리한 원숭이띠 첫째 딸은 예의 바르고, 줄곧 A만 받으며, 베이징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소녀로 성장했다. 피아노 연주에 재능을 보여 각종 대회에서 상을 거머쥐고 마침내 카네기 홀에 선다. 이 책이 미국에서 출간된 후 아동 학대가 아니냐는 논란까지 불러일으키자, 이 딸은 뉴욕 포스트에 '나는 우리 엄마, 타이거 마더를 고맙게 생각한다'는 특별 기고문을 실었다. 딸은 기고문을 통해 어머니의 가르침을 보여주는 한가지 일화를 소개했다.
"고교 수업에서 전쟁을 겪은 사람을 인터뷰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2차 세계대전을 겪었기에 그 분들을 인터뷰하면 좋은 성적을 받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렇게 말하자 엄마는 '소피아, 이건 새로운 걸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야. 넌 너무 쉬운 길을 가려고 하는구나'라고 말씀했어요. 타이거 마더, 엄마가 옳았어요. 결국 전 무시무시한 이스라엘 낙하산 부대원을 인터뷰했고, 그 얘기는 제 인생관을 바꿨어요. 그런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건 다 엄마 덕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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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돼지띠 둘째 딸 룰루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추아 교수는 기질이 억센 이 둘째 딸의 바이올린 재능을 키우는 데 성공하지만, 딸은 엄마의 교육방침에 불만이다. 휴가지에서조차 딸들의 악기 연습을 위해 연습장을 빌리는 극성 엄마 밑이라면 그럴 법도 하다.
원숭이와의 싸움에서 이긴 호랑이는 돼지와의 싸움에서는 진다. 추아 교수의 사랑하는 동생이 암에 걸려 사투를 벌이는 치료를 받은 게 큰 계기가 된 듯하다. 둘째 딸 룰루는 테니스를 선택해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배우고 있다. 추아 교수는 책의 말미에서 이렇게 말한다 "너무나 짧고 허물어지기 쉬운 것이 인생임을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일분일초를 헛되이 흘려버리지 말고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산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우리는 모두 죽는다. 하지만 최후를 맞이할 때까지 어떤 길을 가야할까." 추아 교수가 자녀 교육법을 통해 말하려는 해답은 '끝없는 노력을 통한 성취'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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