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위원장 만난 통신 3사 CEO, 복잡한 '속내'
요금인하, 마케팅 비용 절감 노력 '약속'…추가 주파수 경매에 대해선 '이견'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최시중 위원장은 28일 통신업계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갖고 통신 요금 부담 완화와 모바일 네트워크 투자 확대 등을 주문했다.
이날 통신 3사 CEO들 중 가장 먼저 오찬 장소에 도착한 사람은 이석채 KT 회장이었다. 뒤를 이어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세명의 CEO 모두 만면에 웃음을 띄고 최시중 위원장을 맞았지만 속내는 복잡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이 하성민 SK텔레콤 총괄 사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이석채 KT 회장(왼쪽부터 차례로)과 만나 오찬을 갖고 통신비 인하, 마케팅 비용 절감, 네트워크 투자 등에 대해 논의했다.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 요금 인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는 등 정부측 동향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해 데이터무제한서비스, 초당 과금제 등을 도입하며 실제 요금인하에 나섰던 터라 최 위원장의 주문에 따라 수십억원대의 이익이 오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통신요금인하에 대해 하성민 SK텔레콤 총괄사장은 오찬 직전 기자들과 만나 "통신사들의 입장을 모아봐야 한다"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냐"고 답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말을 아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통신요금은 여러번 인하했다"면서 "더 이상 할게 없을 것 같다"고 답해 추가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요금인하, 투자 통신 3사 CEO 결심에 달려있다"=통신 업계가 예상한대로 최시중 위원장은 오찬 직전 "통신요금 문제,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투자, 모바일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 등의 문제는 국민적 관심사"라며 "이자리에 있는 3명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말을 꺼냈다.
최 위원장은 이날 통신 3사 CEO에게 ▲가계 통신비 인하 ▲연구개발 및 네트워크 투자 ▲통신3사의 마케팅 비용 절감 등을 주문했다.
방통위와 통신 3사는 범 정부부처 TF에서 가계 통신비 인하 문제가 논의되는 대로 구체적인 실무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통신 3사 CEO들은 중장기적으로 가입비 인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들이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이는데 노력하기로 했다.
단, 통신 3사 CEO들은 전통적 통신비 개념을 현실에 맞게 재규정해달라고 최 위원장에게 규정했다. 현재 통신비에는 단말기 비용, 콘텐츠 사용료가 포함돼 있어 사실상 통신비가 인상된 것처럼 보이는데 기존 통신비 항목을 재조정해 콘텐츠와 서비스 사용료는 문화비 등으로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케팅 비용 절감, 지속추진해야 할 과제"=이날 최 위원장은 통신3사의 마케팅 비용 절감을 향후 방통위의 최대 과제로 손꼽았다.
최 위원장은 "지난 3년동안 마케팅 문제를 지적해왔는데 3월말까지 각 CEO들이 머리를 맞대고 반드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달라"면서 "이 문제는 차후 누가 방통위원장이 되던지 지속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통신 3사 CEO들은 지난 해 사용한 총 7조5000억원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1조원 줄여 6조원대로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통신 3사는 올해 6조9000억원을 투자해 모바일네트워크 증설과 롱텀에볼루션(LTE) 상용서비스 준비에 집중하는 한편 IT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도 지난 해 4950억원에서 올해 552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통신3사 CEO 주파수 경매 '신경전'=한편 이날 통신 3사 CEO들은 오는 4월 경매로 할당될 2.1㎓ 주파수에 대해 신경전을 벌였다.
가장 절박한 심정인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타사에 비해 우리가 가진 주파수 대역폭은 반도 안된다"면서 "지금 주파수(2.1㎓)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우리 회사는 영원히 힘들어질 것"이라며 경쟁사들의 경매 참여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1인당 30만원 또 준다…18일...
이석채 KT 회장은 "주파수 경매시 특정 주파수 대역을 1개사가 50% 이상 소유하면 안된다는 원칙을 정하면 된다"면서 "그러면 나머지 통신사들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성민 SKT 사장은 "총량 원칙도 적용할 수 있겠지만 가입자당 주파수를 비교한다면 우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주파수가 없어서 사업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말해 주파수 총량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