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원경영 박차"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은 8일(현지시간) 현지 경영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호주 앵구스(Angus) 광산 갱도 현장 체험에 직접 나섰다. 조명이 부착된 노란색 헬멧을 쓰고, 시력보호용 특수안경과 특수장갑을 착용한 최 회장의 모습은 영락없는 광부의 모습 그대로였다.
함께 간 SK(주) G&G 추진단 유정준 사장도 거듭 말렸지만, 현장 체험을 향한 최 회장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이날 그는 앵구스 광산 현장을 꼼꼼히 점검하는 한편 현지 관계자의 설명도 빠짐없이 경청했다. 광산에 들어가기 앞서 만류하는 경영진들에게 "내가 힘들면 현장 직원들도 힘든 것"이라고 말해 현지 경영진들을 감동시켰다는 후문이다.
SK는 호주 내 클라렌스, 샤본, 스프링베일, 앵구스 플레이스 등 4개 석탄 광구에 1억3000만달러를 투자해 광구별로 5∼25%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이번에 방문한 앵구스 광구는 이중 가장 많은 25%의 지분을 갖고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의 연간 지분 생산량은 200만t에 이른다.
최 회장은 9일 호주의 액화천연가스(LNG) 전문기업인 산토스사를 찾아 호주의 LNG 개발 방향 등에 대해 현지 경영진과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앞서 방문한 브라질에서는 브라질 최대의 자원그룹인 EBX그룹의 아이크 바티스타 회장을 만나 자원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이번 방문으로 SK의 글로벌 자원경영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25일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차 출국해 설 연휴도 잊고 브라질, 호주를 잇따라 방문했던 최 회장은 10일 귀국할 예정이다.
서소정 기자 s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