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다시 한 번 힘을 냅시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는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국제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힘든 한 해였다"며 "올해는 우유 등 주력 사업과 수출 사업 부문에 더욱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이날 발언은 여느 때와는 달리 비장함이 깔려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매일유업은 지난해 공언했던 '매출 1조 클럽' 가입에 끝내 실패했다. 심지어 2009년 매출보다도 줄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지난해 1월 분유 파동으로 타격을 받았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치즈 사업도 라이벌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일유업은 올해를 반전의 기회로 삼는다는 각오다. 부업인 외식, 카레, 그리고 수입맥주 유통사업 진출까지 사업 다각화에 치중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치즈와 발효유 등 성장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주력인 우유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중심에서 벗어나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수출국과 수출품목을 늘려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매일유업은 현재 동남아 현지 업체들과 직접수출 및 합작법인 설립 등을 위한 교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지난해 15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데 이어 올해에는 2000만 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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