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경제기자 겸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웨셀은 22일 기고를 통해 BOJ의 과제는 어떻게든 디플레이션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이며 이를 방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지난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잃어버린 10년’의 장기침체를 겪으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을 갖게 됐으며 이것이 더 과단성있는 정책결정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웨셀은 1997년 이래 일본 물가수준은 3%이상 떨어졌으며 시중 물가를 감안하면 일본 경제는 지난 20년간 불과 0.9% 상승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BOJ가 매년 1%의 물가상승률을 달성했다면 소비자물가는 14%까지 올랐을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BOJ 역시 현재 경기회복세가 답보상태라고 밝히고 있음에도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만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금 일본은 약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며 이는 실질금리를 낮춰 대출을 촉진시키고 엔화 가치를 내려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BOJ가 디플레이션을 해소할 능력이 결여되어 있는지 아니면 의지가 없을 뿐인지는 단언하기 어렵지만 하지만 지금 결단하지 않는다면 경제회복의 견인력을 얻기는 힘들다면서 “결국 BOJ는 채권 매입 규모를 더 늘리는 등 연준의 뒤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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