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이어 조류인플루엔자까지..방역 비상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구제역이 점차 확산되는 가운데 철새의 배설물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검출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첫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경북 전역으로 점차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철새도래지인 호남지역에서 포획한 야생 청둥오리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것이다.
특히 철새의 분변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라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8일 "'AI 상시예찰' 계획에 따라 어제 전북 익산시 춘포면 만경강에서 야생 청둥오리 39마리를 대상으로 AI 검사를 하던 중 1마리에서 고병원성AI(H5N1형)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AI 항원이 발견된 곳인 만경강 유역은 전주와 익산의 경계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평소 겨울철이면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철새들이 겨울을 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방역 당국은 전북도가 지난 2006년과 2008년 두 차례 AI의 발병으로 큰 홍역을 치렀던 만큼 이번 AI 바이러스가 도내 전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날이 새자 마자 긴급방역에 돌입했다.
고병원성 분변도 대표적 겨울철새인 청둥오리에서 나온 것이어서 당국은 이 바이러스가 다른 가금류로 확산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AI 항원이 검출된 분변이 있던 지점으로부터 반경 10km를 '관리지역'으로 정하고 이날 오전부터 긴급방역에 들어갔다. 또 관련 규정에 따라 관리지역의 닭과 오리 출하는 임상검사와 혈청검사를 거쳐야만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방역 당국은 닭과 오리 등의 축산농가에서 발병한 것은 아닌 만큼 당장 살처분 등의 긴급작업은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새들이 여기저기 날아다니기 때문에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에 AI가 발병된 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국내 최대의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과 '동우' 등 육가공 제조업체와 생산농가가 밀집돼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체와 농가들은 큰 불안감에 휩싸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비록 농가가 아닌 만경강에서 AI가 나왔다고는 하지만 새들이 여기저기 날아다니기 때문에 벌써 인근 축사로 유입됐을지도 모른다"며 "AI가 주변의 닭이나 오리 사육농장에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방역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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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첫 발생한 구제역은 안동지역의 방역망을 뚫고 경북 예천, 영양 등 인근 시.군 지역으로까지 퍼지며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43건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안동·예천·영양 등 31건은 구제역으로, 대구·영주·청도 등 11건은 음성, 나머지 1건인 고령지역은 검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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