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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커플' 인기 속 '자이언트'가 품은 양날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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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자이언트' [사진=SBS 방송 캡처]

SBS '자이언트' [사진=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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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극 전반에 생기를 불어넣는 달콤함일까?,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주객전도 소재일까.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SBS 대하드라마 '자이언트'가 우주커플(조민우-이미주)의 뜨거운 인기 속에 '딜레마'란 과제로 안았다.
'자이언트'는 이범수 등 주연배우들의 열연과 치밀하고 흥미진진한 극 전개로 방영 초반부터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복수와 배신, 음모로 가득찬 무거운 분위기의 '자이언트'가 전체 시청률 1위까지 오르는데 가장 큰 힘을 부여한 원동력으로 '우주커플'을 꼽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조필연(정보석 분)의 극악무도함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이강모(이범수 분)의 치밀한 계략은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 감당하기 버거운 현실의 무게를 잊게 만드는 달콤한 환상은 픽션이 줄 수 있는 큰 힘 중 하나.

우주커플의 시한부 멜로는 바로 이 부분과 맞닿아있었다. 극의 초중반까지 우주커플의 로맨틱하면서도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는 어두운 분위기의 '자이언트'가 시청자에 다가가는데 완충 작용을 했다.
악역이면서도 미주 앞에서 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로맨틱한 남자로 변하는 민우(주상욱 분)의 캐릭터는 일종의 '판타지'로서 여심을 흔들었다. 여기에 미주(황정음 분)의 사랑스러움이 더해지면서 우주 커플은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슬픈 운명으로 이별 후 안타까운 엇갈림을 이어가고 있는 우주커플의 로맨스는 조필연을 향한 성모-강모 형제의 본격적인 복수가 전개되고 있는 극 후반부에 극적 긴장감을 완화시키고 있다.

더불어 8일 방송에서는 강모와 대립하는 민우가 미주의 숨겨놓은 아들인 우주의 존재를 알아채는 장면이 나오면서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그러나 우주커플의 멜로가 예상 외로 큰 인기를 누리게 되면서 이들의 러브라인이 지나치게 부각됐고, 이에 극 후반부 '자이언트호'가 산으로 오르는 듯한 인상을 준 것도 사실.

실제로 드라마 초반까지 철저한 악역으로 묘사되던 조민우의 선한 면이 우주커플의 인기 속에서 급작스레 강조됐고, 이러한 급격한 캐릭터 변화는 드라마의 개연성 약화로까지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우주커플의 이야기에 필요 이상의 많은 시간이 할애되면서 극의 줄기였던 이강모-조필연의 대립 구도에 대한 분량도 부족함이 엿보였다.

시청자들 역시 "우주커플이 아니면 자이언트를 보지 않았다", "우주커플의 행복한 결말이 보고 싶다"라며 우주커플에 대한 지지와 "조민우를 갑자기 선한 인물로 그리는 것은 억지스럽다", "우주커플로 인한 무리한 스토리 변경이 있는 것 아니냐" 등 비판으로 양분되며 우주커플에 대한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지적 때문인지 '자이언트'는 멜로와 복수극을 적절히 섞으며 극 전체의 균형 맞추기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자이언트'가 뜨거운 인기만큼이나 논란의 싹을 피어가는 우주커플의 멜로를 어떻게 강모 남매의 복수와 균형을 맞춰갈 수 있을까. 이는 '자이언트'가 거둘 유종의 미의 수확량과 질을 결정할 핵심이 될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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