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년 맞은 산은지주·정책금융公
"민영화 성공 기반 다졌다"…숙제 남아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해 10월 말 출범한 산은금융지주와 정책금융공사(KoFC)가 28일 나란히 첫돌을 맞았다.
두 기관은 기념식을 통해 조직 안정화와 목표실적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자평했지만, 아직 넘어서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는 평가다. 특히 산은 민영화 문제는 쉽사리 풀기 힘든 '숙제'로 남았다.
산은금융지주는 28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창립 1주년 기념식을 가지고 민영화를 대비한 체질개선이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민영화를 위한 체질개선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년동안 산은금융지주는 정책금융공사에 5조원의 정책금융 자산을 매각하고 채널 확충, 복합점포 신설, PB(Private Banking)기반 강화 등 수신기반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또 체질개선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을 16.7%까지 끌어올렸고, 순이자마진(NIM)도 지난해 말 0.71%에서 올해 상반기 말 1.60%까지 올라서는 등 주요한 재무지표도 개선했다.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은 이날 "산은금융그룹은 1년 동안 민영화 기반 조성을 위한 체질개선에 역점을 기울였다"며 "금융과 투자은행업무 등의 영역에서 국내 다른 금융그룹과 확실한 차별화를 통해 독자생존을 위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산은 민영화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수신기반이 여전히 약하고, 기업금융 일부 부문을 제외하면 타 은행과의 영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부문도 없다는 것. 민영화 순서가 우리금융지주 뒤로 밀렸다는 부분도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부분이다.
산은금융지주의 대주주인 정책금융공사의 유재한 사장도 지난 27일 1주년 간담회에서 "기업금융에는 노하우와 장점이 있지만, 수신기반이 약하다는 문제가 있다"며 "산금채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정책금융공사 역시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연간 6조원 지원 목표를 조기 달성하는 등 훌륭한 성과를 거뒀으나, 일각에서는 '정책금융공사만의 색깔이 없다'며 비판받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나온 '정체성 논란'이 대표적이다.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정책금융공사의 자금공급 방식이 과거 산업은행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실 이같은 비판은 정책금융의 특성을 일반인들이 잘 모르고 있는 데서 나온 것이라는 게 정책금융공사의 대답이다. 이에 따라 정책금융의 역할과 필요성을 알리고 세간의 오해를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가 공사 측에 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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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인수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것도 고민거리다. 그동안 정책금융공사는 수차례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했으나 실패하고, 가장 유력한 인수자였던 LG전자도 인수에 난색을 표했다. 만약 연말까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정책금융공사가 직접 사모펀드(PEF)를 조성하는 등 다른 대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게 됐다.
유 사장은 "매각 노력은 지속해 보되, 그래도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PEF를 통해 인수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당분간은 (매각)노력을 지속하고,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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