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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WB 연차총회 개막...시장은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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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8일 워싱턴DC에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시작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통화전쟁’에 대한 국제공조가 시급한 실정이지만 세계 각국이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로버트 졸릭 WB 총재는 전일 “세계 각국이 통화 문제에 대한 다툼을 멈추고 합의를 시작하지 않는다면 세계 경제 침체는 훨씬 더 악화될 것”이라면서 “환율문제가 보호무역주의의 형태로 빠져든다면 세계 경제는 1903년대 대공항의 실수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국제금융연합회(IIF)는 “제2의 프라자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G4(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와 같은 주요 선진국의 합의가 절실하다”고 밝힌 바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 역시 “각국의 정치·경제 지도자들은 서로에 대한 비판을 삼가야 한다”면서 “많은 국가들이 통화를 무기화하고 있지만 이는 세계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들은 리먼브라더스 붕괴 이후 보호무역주의를 피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IMF·WB 연차총회에서도 이 같은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세계적 환율전쟁으로 번지고 있는 자국 통화 절하 움직임에 대한 범세계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세계 경제는 그야말로 ‘난장판’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가 속속 나오고 있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한달여 앞두고 열리는 이번 총회는 환율문제에 대한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G4가 어떤 자세를 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문은 EU가 열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전일 “환율의 급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와 금융시장의 안정을 저해한다”면서 “강달러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미국 정부의 인식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최근 위안화 절상과 관련해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EU가 달러약세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한 것. 이밖에도 트리셰 총재는 다시 한번 중국을 겨냥해 “중국은 경제 개혁을 통해 위안화의 절상을 허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칸 총재도 위안화 절상을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는 “위안화의 저평가는 세계 경제 긴장의 근원”이라면서 “중국이 IMF 내에서 발언권을 높이고 싶으면 그 만큼의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물론 미국도 자국 통화 절하 노력을 거둘 생각은 추호도 없어 보인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아셈회의 개막 연설에서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대외적으로는 강달러를 지지하고 있지만 11월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추가 양적완화조치를 시행할 태세다. 통화전쟁의 또 다른 한 축인 일본은 지난 5일 추가양적완화책을 발표하며 선제적 조치에 들어갔다.

특히 일본은 엔화 절하 움직임에 대한 국제적 비판이 거세지자 전일 이가라시 후미히코 일본 재무성 차관을 통해 “타 국가들에 대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엔화 가치를 약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익을 위한 통화가치 절하 경쟁에 뛰어들 생각은 없다”고 연막을 뿌리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로 제2의 프라자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칸 총재 조차 “새로운 플라자 합의가 도출될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장은 애초부터 연차총회보다 어닝시즌에 주목하고 있다. 3분기 기업실적이 향후 경제의 방향타로서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시즌 전 어도비 시스템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인텔,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가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하며 불안감을 가중시켰지만 미국 최대 알루미늄제조업체 알코아가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알코아는 3분기 주당순익(EPS)이 9센트를 기록, 블룸버그 예상치 5센트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제프리스앤코의 아트 호건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환율전쟁은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온다면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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