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대기업의 일자리 창출'이 알고 보니 빈말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회복기에도 대기업의 일자리가 늘기는 커녕 줄었다는 통계자료가 나왔다. 일자리 늘리기의 주역은 오히려 중소기업이라고 한다. 대기업 모임인 전경련이 '300만명 고용창출위원회'까지 만들어 규제완화 등 갖가지 요구를 하고 있는 터에 대기업 일자리가 줄었다니 어리둥절할 일이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40만명 가까이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 대기업의 일자리 감소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대기업에 비해 종사자 5~299명 규모의 중소기업 취업자는 지난달 1247만5000명으로 작년 8월보다 3.9%, 47만명이나 늘었다. 대기업 감소분을 포함한 취업자 증가세를 중소기업이 주도한 셈이다.
정부는 올해 국정목표의 최우선을 일자리 창출로 잡고 대기업의 각별한 역할을 여러 번 당부했다. 대기업들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들은 그러한 약속을 믿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 보니 요란한 말 잔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정부와 대기업은 이 같은 상식적인 의문에 정확히 답해야 한다.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전체 감소인력과 신규 채용인력 규모를 공표하고, 순증기준 일자리 창출 실적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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