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신영수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 받은 '폐석면광산 주변 토양·지하수 석면함유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22개 폐석면광산 중 17개 광산 주변지역 토양에서 정화기준(0.25%)을 4배 이상 초과한 석면이 검출됐다.
석면이 1% 이상 함유된 제품은 '폐기물관리법'에 의해 지정폐기물로 분류, 관리하도록 하는 만큼 해당 광산 주변 토양의 오염정도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전체 4222개 조사지점 중 정화기준인 석면농도 0.25% 이상 검출된 지역은 711개(16.8%)로 이는 전체 조사면적(2722㎢)의 10.7%(총 291.4㎢)에 달한다. 이 가운데 건강위해성 평가 등을 근거로 한 정화대상 면적은 192.5㎢로 산정된다.
이와 함께 대기 중 석면을 4계절 조사한 결과 가을철에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0.002∼0.360f/cc(fibers/cubic centimeter)가 검출돼 주로 호흡을 통해 체내에 흡입되는 석면의 특성상 대기 중 석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지역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지하수관정 40곳에서는 모두 석면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광천광산 중심으로 반경 2㎞이내 3155가구에 7319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신석광산 중심으로 반경 2㎞이내 1358가구에 3237명 살고 있다.
또 전국 20개 폐석면광산 주변의 석면함유 개황조사에서는 조사된 모든 폐석면광산 토양에서 석면이 검출됐으며 15개 광산에서 석면농도가 1% 이상 검출됐다.
검출된 석면은 백석면, 트레몰라이트 석면 및 악티노라이트 석면 등 3종류이며 경기도 가평의 명진광산 주변 토양에서는 최고 32.75%까지 검출됐다.
이와 관련 신영수 의원은 "폐석면광산 인근의 석면오염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로 인한 환경 및 주민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 정밀조사와 광해복구사업이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부는 홍동백동광산 등 8개 광산을, 지식경제부는 이화광산 등 9개 광산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광해복구사업 등을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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