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조업 설비가 집중된 중국 동부 해안 지역의 임금 및 토지 가격 상승으로 상당수의 제조업체들이 설비를 중국 내륙 지역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 경제가 둔화됨에 따라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고 위안화 역시 절상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중국 현지 제조업체들이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륙지역의 이점은 동부해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동비용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가 공격적으로 내륙 및 서부 지역 개발에 나서고 있기 때문. 중국 정부는 낙후된 서부 지역 개발을 위해 6820억위안(1005억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서부 대개발 계획에는 철도, 도로,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 건설이 포함돼 이 지역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제조업들의 부담을 완화시켜주고 있다.
또한 내륙 및 서부 지역 지방정부는 투자 활성화를 위해 세금 감면 등 다양한 인센티브제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내륙 및 서부지역의 발전 가능성은 여전히 무궁무진한 상태. 노무라 리서치에 따르면 서부 지역의 컴퓨터 보급률은 49%로, 동부지역의 72%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자동차 보급률 역시 동부지역이 서부지역을 2배 가량 웃돌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이 지역이 인터넷 업체 텐센트부터 자동차 업체 둥펑그룹·장성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들에게 미래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또한 중국 정부의 개발 계획에 따라 화륜부동산, 마아산철강 등 부동산개발업체와 원자재업체들이 이 지역에서 쏠쏠한 이득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은 “중국 내륙 및 서부 지역이 중국 내 새로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 신흥시장에서 수많은 성공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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