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IPO 공모가 거품? 절반 이상 공모가 밑돌아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높은 공모가를 기록했던 기업들의 주가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3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딜로직의 통계를 빌어 올해 유럽 지역에서 진행된 1억달러 이상 규모 31건의 IPO(기업공개) 중 절반에 해당되는 16개 기업의 주가가 발행가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높은 가격으로 투자에 나섰던 기관 투자자들의 불만스러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무책임한 공모가 책정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그 손실을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댄 니콜스 올드모츄얼자산운용 대표는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무책임하게 공모가를 산정하는데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영국 증시에 상장한 온라인 소매업체인 오카도 주가는 상장 한 달만에 공모가보다 무려 20%나 미끄러졌다. 화이트보드 제조업체인 프로메티안월드의 주가 역시 지난 3월 상장 이후 36% 하락했다.
문제는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이로 인해 투심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일부 은행권 관계자들은 투자자들의 IPO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가 증폭될 경우 유럽 IPO 시장이 지속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31개 IPO 진행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3.76%로 집계됐다. UBS가 발행주간사로 나선 5건의 IPO 기업 주가는 평균 1% 하락해 가장 부진한 기록을 냈으며, 골드만삭스가 IPO를 주간했던 6개 기업 평균 주가는 0.7%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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