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글로벌 신성장산업 협력사도 뛴다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 내일부터 그룹사 최초 '5대 상생테마' 실천
태양전지 등 연구개발에 5년간 1000억 지원
상생협력펀드 출범…3차 협력사까지 대출
"시늉만 내서도, 포장만 그럴싸하게 만들어도 안된다. 진정한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획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라."
지난 8월 초, 서울 여의도 LG트윈빌딩 본사에 모인 LG그룹 주요 계열사 협력업체 책임자들에게 떨어진 구본무 회장의 '특명'이었다. 협력업체 담당자들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동안 그룹 철학인 '정도(正道)경영'에 뿌리를 두고 이미 최고 수준의 협력업체와의 상생구조를 구축, 협력사에 대한 다양한 교육과 기술지원, 100% 현금성 결제를 해 온 터였다. 여기서 한 단계 레벨업된 대책강구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수차례의 회의를 거치며 그룹의 기본이념인 '인간존중 경영'에 근간을 둔 획기적인 '5대 상생테마'를 선정, 9월부터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가기로 결론내렸다. 그룹사 중 최초였다.
LG의 상생협력 5대 전략과제는 ▲협력회사와 중장기 신사업 발굴 등 그린 파트너십 강화 ▲자금 지원 및 결제조건의 획기적 개선 ▲협력회사 통한 장비 및 부품소재 국산화 확대 ▲협력회사의 장기적 자생력 확보 지원 ▲LG 협력회사 '상생고(相生鼓)' 신설 등이다.
이 가운데 LG가 가장 중점을 둔 부문은 신성장분야에서 협력업체와 함께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동반성장론'이다.
LG는 태양전지, LED,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스마트그리드, 헬스케어 등 LG의 그린 신사업 분야에 중소 협력회사가 동반자로서 조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또 그린 신사업 분야에서 우수 중소기업에 연구개발 용역을 지속적으로 발주하면서 중소기업이 연구개발에 활용하도록 2011년부터 5년간 1000억원 규모를 지원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협력회사와의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LCD 및 LED 공정 장비, 배터리 소재 등의 국산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한 예로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협력회사와의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LCD생산라인 장비 국산화 비율을 현재(8세대 라인) 60%대에서 차기 생산라인 건설 시에는 80%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LG의 2차전지 등 신사업부문에서 협력사와 함께 기술개발을 해 나가고 이들과 함께 세계 일류 기업으로 발전하면 LG의 경쟁력 토대가 더욱 든든해 질 수 있는 '윈-윈'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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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금융기관과 연계하지 않고 LG가 직접 1차 협력회사에 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직접대출을 지난해 140억원 수준에서 올해는 700억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했다. 특히 LG는 2, 3차 협력회사까지도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연간 2500억원 규모의 'LG 상생협력펀드'를 이달 중 신설한다. 기업은행이 이 금액을 활용해 LG의 1, 2, 3차 협력사에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도급 회사에 대한 대금 지급 기일도 월 1∼4회에서 2∼6회로 늘린다.
이밖에 LG는 그룹 교육시설인 LG인화원에 '협력회사 인재개발센터'를 설립하고 협력사들의 고충을 처리하는 온라인 '상생고'도 마련해 협력사의 불만을 적시에 시정해 나가기로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실천해 온 협력사와의 상생방안을 한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만큼 향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동지애(同志愛)적 상호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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