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한 고등학생이 만든 '서울버스' 앱은 공공기관의 정보 공개의 중요함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그 학생은 자신의 위치를 입력하기만 하면 인근 버스 정류장의 버스 도착시간은 물론 차량번호까지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애플 앱스토어에 올렸다. '서울버스'라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배포가 되자마자 하루에 1만 번이나 다운로드 될 정도로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경기도에서 '서울버스'가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을 무단으로 이용했다며 교통정보를 차단하기도 했으나 네티즌들의 맹비난이 쏟아 지면서 결국 경기도는 정보공유 차단을 해제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시민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 오바마 정부는 웹 2.0의 개방, 참여, 공유 정신과 정부 행정의 결합으로 설명되는 거버먼트 2.0을 실현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해 공공정보 공유사이트인 'Data.gov'를 오픈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정보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나라들은 공공에서 생산한 공간정보를 효과적으로 민간에 개방하려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다양한 민간의 창조적 첨단 기술과 아이디어 융합이 필요한 공간정보 분야에서는 특히 일방서비스의 자판기 정부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정보 공개를 통해 쌍방 참여와 융합이 이루어지는 플랫폼 정부서비스는 반드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적 패러다임이다.
우리 정부는 1995년 종이지도를 디지털화하기 시작하면서 공공 공간정보를 꾸준히 구축해왔다. 2010년 현재 공공에서 생산하고 축적한 데이터의 양은 세계적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구축에 비해 공공내부에서 효과적 활용도 미흡할 뿐만 아니라 민간 활용을 위한 측면에서는 그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하여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은 대략 세 가지로 요약 되어지는 우리나라의 공간정보산업 발전전략 방안을 꾸준히 제기하여 왔다. 첫째 국가공간정보의 민간 활용을 위한 유통구조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과 둘째 다양하게 획득되는 정보를 표준화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글로벌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사이버 영토를 선점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7월 20일 국토해양부는 대통령소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에 소위 한국형 구글어스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는 3D 사이버 국토 실현계획을 보고하였다. 이 계획은 내년까지 기존 글로벌 맵보다 차별화된 고정밀 실시간의 오픈 API의 3D 맵 플랫폼을 구축하고 서비스함으로써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효율화하고 우리나라의 공간정보산업을 획기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중앙정부나 지자체 등 공공기관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공간정보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통기구가 운영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개방하고 누구나 쉽게 가공하여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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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계획은 지금까지 전문가들이 제시하여 온 전략 즉 유통구조의 혁신, 표준화 그리고 사이버 영토의 선점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방안이다. 현재 스마트폰 앱의 50% 이상이 공간정보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2~3년 내 그 비중은 80%까지 이를 것으로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서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우리는 산업적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한 다양한 블루오션의 아이디어산업 창출과 더불어 관련 공간정보 IT기술과 프로그래밍기술에서 글로벌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이 계획으로 청년위주의 새 일자리가 2015년까지 12만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점점 똑똑해져 가는 공간정보의 효과적 개방과 공유를 통해 미래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마련하고 국민들의 일상이 훨씬 편리하고 행복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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