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어제 새벽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같은 날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가 한국에 왔다. 북한과 미국의 대화 채널 재가동 여부로 주목받고 있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평양으로 갔다. 한반도 주변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느낌이다.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방중은 이례적이다. 지난 5월 초 공식 방문한 지 불과 석 달여 만에 다시 중국을 찾은 것이다. 더구나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카드를 활용해 북미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 할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과 맞지 않는 행보도 그렇다. 특별한 목적을 갖고 추진된 방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후계구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중국 지린에 도착해 고 김일성 주석이 다녔던 위원중학교와 항일 유적지인 베이산공원 등 이른바 혁명성지를 찾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달 초 4년 만에 소집하는 노동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 후계구도를 공식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은의 동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최근의 수해 등으로 인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에 경제적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현재 중국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중요한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에 온 우다웨이 대표가 6자회담에 앞서 북미 접촉과 예비회담을 진행하자는 데 북한이 동의했다며 우리 정부의 적극 동참을 요구한 것이 주목되는 이유다.

김 위원장의 돌연한 방중은 한반도 정세에 있어 커다란 변화 요인이 될 수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행보도 변수다. 김 위원장의 방중 결과와 카터 전 대통령이 들고 올 북한의 메시지 등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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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6자회담 재개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북한의 천안함사건 사과 문제와 관련해 다소 유연해지는 분위기다. 수해 관련 대북지원의 뜻도 밝혔다.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앞으로의 대북 정책이 중요하다. 원칙을 흔들지 않으면서도 정세 급변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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