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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쌓은 글로벌 기업 M&A '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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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글로벌 경제가 적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현금을 비축한 기업에게는 이때가 기회다. 자금력을 확보한 데다 저금리가 지속되자 적극적인 '먹이 사냥'에 나선 것.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금융위기가 엄습함에 따라 허리띠를 졸라 맸던 기업들은 그동안 쌓아뒀던 현금을 활용하기 위해 배당, 자사주매입 등을 적극 활용했지만 최근 M&A에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에 활발한 모습이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한주 동안 글로벌 M&A 규모는 871억달러를 기록, 8월 초 부터 셋째주까지 그 규모가 1727억달러에 달했다. 통계를 시작한 1995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8월 M&A규모가 연내 최고인 2850억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내 최대 M&A 규모는 지난 3월의 2003억달러였다.

BCG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뷰익은 "글로벌 기업들이 M&A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지표는 아직 부진한 상황이지만 기업들이 M&A에 필요한 충분한 현금을 확보해 놓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A 통해 사업영역 확장=캠벨수프는 증권업체인 PAI파트너스와 블랙스톤그룹이 공동으로 보유한 영국의 유나이티드 비스킷을 23억달러에 분할 매수할 계획이다. 유럽 최대 은행 HSBC는 남아프리카의 네드뱅크그룹을 68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휴렛팩커드(HP)는 16억달러를 3PAR에 인수가로 제시, 델의 3PAR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 세계 2위 맥주제조업체인 영국의 SAB밀러는 호주 최대 맥주업체 포스터그룹의 맥주제조 부문 인수를 추진중이다. 업계에서는 SAB밀러가 70억 파운드(11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적극적인 M&A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는 글로벌 기업 대표들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3M의 조지 버클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M&A에 20억달러 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계획했던 M&A 투자금의 두 배 규모다. 후지쯔의 야마모토 마사미 사장도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M&A 대상을 적극적으로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후지쯔가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접근 할 수 없는 고객층을 확보한 기업과 사업부문이 주 인수 대상"이라고 밝혔다.

빠른 경제성장을 발판 삼아 해외 진출을 확대하려는 이머징국가 기업들의 M&A도 활발한 모습이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회사 KPMG가 발표한 EMIAT(Emerging Markets International Acquisition Tracker)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머징마켓 기업들이 선진국 기업을 향해 추진한 M&A 건수는 243건을 기록, 지난해 하반기 194건에 비해 25% 가량 증가했다.

◆M&A 관련주 증시서 롤러코스터=어닝시즌이 끝나고 경제지표에 모든 관심을 쏟았던 주식 투자자들이 최근 M&A 이슈로 관심을 돌리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M&A 이슈가 시장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호주 광산업체 BHP빌리턴과 캐나다 비료업체 포타쉬 인수전에 중국 시노켐, 브라질 발리그룹 등이 끼어들면서 BHP빌리턴과 포타쉬 주가가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BHP빌리턴은 390억달러의 인수제안이 퇴짜를 맞으면서 연일 주가 하락중이다. 전날 주가는 0.46% 하락한 67.13달러에 마감되며 70달러 회복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반면 여러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포타쉬는 6거래일 연속 상승, 150.20달러에 장을 마쳐 BHP빌리턴이 제안했던 인수가 주당 130달러를 이미 훌쩍 뛰어 넘었다.

델-3PAR 인수전에 HP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뛰어들면서 3PAR 주가도 급등했다. 3PAR은 전날 하루 동안 44.62%이나 상승했다. 나흘째 상승 랠리중이다. 반면 HP에 먹잇감을 뺏길 위기에 놓인 델은 1.08% 미끄러지며 실망감을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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