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차이나인사이트] 新블루오션, 중국의 내륙 시장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서부대개발 중심축 소비역량 커
낙후시장 낯가림말고 투자할 때


최근 중국은 임금 등 생산원가 상승으로 저비용 생산기지로서의 이점이 점차 사라지는 반면 내수시장의 매력은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중국정부의 강력한 '내수확대' 정책에 힘입어 '세계 시장'으로의 화려한 변신을 시도하는 중국에 대해 기업들도 전략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한국기업들은 소득 수준이 높은 일부 연해 도시만을 '유망시장'으로 보고, 이들 레드오션 시장에서 고전하는데 정작 블루오션인 내륙 도시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미개척지나 아직 구매력을 갖추지 못한 낙후지역이란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기 때문이다.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면이 있다. 중국의 정책 혜택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내륙지방의 경제 성장률이 대부분 15% 이상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면서 '서고동저(西高東低)'식의 경제지형도가 그려지고 있다. 평균 소득수준은 연해지역과 격차가 있으나 성장잠재력이 크고 발전 수준이 높은 거점도시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서부대개발의 중심축인 청두(成都)의 번화가에 가보면 대형 백화점, 전문 브랜드숍과 고급 레스트랑이 즐비하다.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치장한 야경은 깊숙한 내륙 도시라고 믿기 힘들 정도다. 중부의 핵심도시인 우한(武漢) 시내에서도 마천루 사이에 백화점마다 인파가 넘쳐나 베이징과 상하이에 못지않게 소비열기가 뜨겁다. 무엇보다도 내륙지역 특유의 과시욕 등으로 소득대비 소비 비중이 연해지역보다 높아 소비성향이 월등이 강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내륙 거점도시의 구매력은 흔히 생각하는 만큼 낮지 않다. 지난해 청두와 우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각각 5180달러와 7420달러로 전국 평균보다 1.5~2배에 이른다. 2004년과 2006년 상하이의 수준이다. 인구가 1000만명 안팎인 데다 거점도시인 만큼 신흥 부유층들이 몰리고 있다. 백화점에서 40만원대의 와이셔츠가 불티나게 팔리고 한 끼에 10만원 안팎인 고급식당이 붐빈다. 청두의 폭스바겐 자동차 판매량이 전국 1위, 자동차 보유 대수는 중국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엄청난 소비역량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지역균형 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고속철도와 도로망이 구축되면서 거점도시들이 주변 지역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고, 수천만명의 소비자를 거느린 거대한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주말에 후난(湖南)성 성도인 창사(長沙) 시내로 쇼핑하러 가는 주변 지역 주민들로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는다. 철도의 종착역과 교차지로서 우한, 정저우(鄭州)의 시장잠재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계속되고 있는 급속한 도시화도 내륙 지역의 성장동력과 소비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륙 시장에 깃발을 꽂은 한국기업의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낯선 시장에 대한 두려움과 '시골 동네'라는 잘못된 인식이 발목을 잡고 있다. 반면에 청두에 있는 일본의 이토요카도 백화점의 매출액이 전 세계 200여개 지점 중 1위를 기록했고, 까르푸와 시세이도도 내륙 시장 중심으로 점포를 대폭 늘리고 있는 등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이미 내륙 시장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연해지방에서 일고 있는 '반한(反韓)' 감정과는 달리 내륙 도시에서는 아직 한류에 대해 호감도가 높고, 연해지역보다 외자투자를 환대하고 있다.

물론 물류여건, 보수적인 시장 구조 등 리스크도 있지만 이에 너무 연연한다면 시장선점의 기회를 잃게 될 것이다. 연해 대도시가 다국적 기업들의 각축전으로 포화된 데다 각종 경영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이 덜 치열하면서도 왕성한 소비 의욕을 가진 내륙 대도시에 대한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회에 늘어선 '돌아와요 한동훈' 화환 …홍준표 "특검 준비나 해라" 의사출신 당선인 이주영·한지아…"증원 초점 안돼" VS "정원 확대는 필요"

    #국내이슈

  •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수리비 불만에 아이폰 박살 낸 남성 배우…"애플 움직인 당신이 영웅" 전기톱 든 '괴짜 대통령'…SNS로 여자친구와 이별 발표

    #해외이슈

  •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이미지 다이어리] 짧아진 봄, 꽃놀이 대신 물놀이 [포토] 만개한 여의도 윤중로 벚꽃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전환점에 선 중동의 '그림자 전쟁'   [뉴스속 용어]조국혁신당 '사회권' 공약 [뉴스속 용어]AI 주도권 꿰찼다, ‘팹4’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