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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포사격도 김정은이 지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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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민군 육해공 합동훈련에 동원된 240mm 방사포는 최대사거리가 60km로 유사시 휴전선 일대에서 서울 등 수도권을 타격할 수 있다.

북한 인민군 육해공 합동훈련에 동원된 240mm 방사포는 최대사거리가 60km로 유사시 휴전선 일대에서 서울 등 수도권을 타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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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9일 발사한 해안포가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이남지역을 넘어온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이자 후계자로 낙점된 김정은의 지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김정일 후계구도 구축을 위해 중요한 것은 군 장악"이라며 "이번 포사격은 천안함승리를 자축하고 김정은이 제안했다는 포사격 타격방식으로 내부결속을 다지는 일환으로 사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9일 오후 5시 30분~33분 백령도 NLL인근에 10여발의 해안포를 발사했다. 이 포탄이 떨어진 지점은 NLL 이남 1~2km지점으로 우리 측 해상이다. 이어 오후 5시 52분~6시 14분 연평도 NLL부근에 100여발 해안포사격을 실시했다.

연평도 쪽을 향해 발사하나 사격은 '일제타격식(TOT)'이다. TOT방식은 해상에 특정지점을 설정하고 그 지점으로 수십에서 수백발의 포를 집중 사격하는 것을 말한다. 이 사격방식은 지난해 1월 27일과 28일에 NLL에서 선보인 포사격과 동일하다. 당시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우상화 관련 강연자료에는 "김정은은 현대군사과학과 기술에 정통한 천재이며 포병 부문에 매우 정통하고 입체감과 정확도를 갖춘 군사지도를 만들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북한 최고 군사대학인 김일성 군사종합대 포병학과를 2년동안 개별교습을 받으면서 다녔다. 선발된 교수진도 김정은의 얼굴을 볼 수 없게 한 특수유리를 사이에 두고 강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위원장도 김정은 치적세우기를 위한 정성이 드러냈다. 김정은의 대학 졸업논문을 시현해 진행한 포사격훈련장을 방문하고 방송매체에 연이어 보도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올해 1월17일 김정일이 지켜본 가운데 진행된 인민군 육·해·공군 합동 훈련 소식을 전하면서 공개한 유일한 훈련 관련 사진에는 240㎜ 방사포 차량 10여 대가 나란히 서서 30도 가량으로 발사대 각도를 세워놓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장사정포’로 분류되는 240㎜ 방사포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위협하는 핵심 무기이다.

또, 2월16일 조선중앙TV는 다큐멘터리 '위대한 헌신-변이 난 해 2009년'에서 김정일의 지난해 공개 활동을 소개하면서 여러 대의 장사정포와 로켓포가 시커먼 포연 속에서 불꽃을 내며 포탄을 연발하는 장면을 이례적으로 비중 있게 방송했다. 모두 지난 1월 포사격 전후 방송이다.

국방연구기관 한 연구원은 "일제타격식 방식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김정은이 포병학과를 졸업한 직후"라며 "북한이 내달 초순 소집하는 44년만의 당 대표자회가 코앞에 다가와 있고 이 행사를 통해 '김정은 권력승계'의 공식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사격도 주민결속을 유도하기 위한 작업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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