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는 국내증시가 조정국면에 접어든 8월 이후는 물론이고 강세장이었던 6~7월에도 상승폭이 코스닥에 못 미쳤다. 7월 중순 500붕괴 이후 480~49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닥 지수는 현재 475.14로 내려앉은 상태. 11일에도 코스닥지수는 1.46% 하락, 1.29% 떨어진 코스피보다 낙폭이 더 컸다.
중소기업의 부진은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AA등급의 우량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으로 이미 축소됐지만, BBB등급의 신용스프레드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 작년 초 8%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던 신용스프레드는 현재도 7%포인트에 근접하고 있다. 2006~7년 신용스프레드는 3%포인트대에 불과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우량물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직 코스닥을 포함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꺼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과거 코스닥 지수와 회사채 BBB 신용스프레드 추이를 보면 서로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스스로가 느끼는 업황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7월 중소 제조업체의 업황 BSI(경기실사지수)와 8월 업황전망 BSI는 모두 99를 기록, 경기전망에 부정적인 중소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기실사지수가 112로 기준치 100을 넘긴 것과 대조적이다. 자금과 인력사정에 대한 BSI에서도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전망이나 체감이 훨씬 비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회복 속도 격차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정부는 중소기업 살리기를 위한 대기업 압박에 나서고 있어 분위기 변화가 기대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균형을 강조한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의 중소기업 압박 지적재산권 남용 실태를 조사하는 등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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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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