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증폭됨에 따라 전문가들이 다양한 헤지 전략을 제시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연동국채(TIPS) 매입을 권고하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국 자산운용사 GMO의 제러미 그랜담 CEO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난 몇 달간 지속된 데 이어 현재 디플레이션 위험에 놓여 있다”면서 “미국 경제 회복이 둔화됨에 따라 저임금과 수요 부족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밖에 핌코(Pimco)의 윌리엄 H. 그로스 회장 역시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력 회복이 지연되고 미국 경제 성장은 좌절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이 현실화 됐을 때 미국 투자자들은 그들의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소개했다.
먼저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방법을 들 수 있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 4월 말 3.8%에서 현재 2.8%까지 급락했다.
지난 30년대 이 방법은 큰 효과를 발휘했다. 이봇슨어소시어츠에 따르면 이 당시 장기 국채의 평균 명목 수익률은 거의 연 5%에 육박했다. 반면 주식 수익률은 연 0.1%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장기 디플레이션 아래에서의 수익률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GMO의 벤 잉커 디렉터는 “일본과 같은 장기 디플레이션을 가정한 포지션 설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장기 국채보다 인플레이션연동국채(TIPS) 매입을 추천하는 전문가도 있다. TIPS는 원금을 물가에 연동시켜 채권의 실질가치를 보장해주는 국채다.
리서치어플리에이츠의 로버트 D. 아르노트 회장은 “디플레이션은 단기적 위협에 불과”하다며 “인플레이션이야말로 더욱 크고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골칫거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디플레이션 공포로 미국 정부가 과도하게 경기부양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2~3년 내 인플레이션이 위험 요소로 성장한다면 TIPS는 물가 상승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일반 국채는 인플레이션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WSJ은 설령 아르노트 회장의 전망이 틀렸을지라도 TIPS는 여전히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TIPS 만기 시 물가 하락으로 TIPS 원금이 액면가보다 낮아지는 경우에도 미국 정부가 액면가를 보장해 주고 있기 때문.
아르노트 회장은 “현재 TIPS의 수익률은 연 1.2% 수준으로 일반 채권보다 1.6%p 아래에 불과하다”면서 “10년간을 봤을 때 인플레이션율은 국채 수익률을 능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투자자라면 주식보다 회사채를 매입하는 방법이 적합할 것이라는 조언이다. 오스터바이스 스트래티직 인컴 펀드의 칼 P. 카우프만 매니저는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재무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디플레이션 국면에서는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채권을 상환해야 하는 기업들은 실질적으로 더 가중된 부채 부담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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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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