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아직도 신인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행각이 극성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최근 흥행 영화 대열에 들어서 영화 '고사2'에 출연한 배우 여민주는 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을 털어놨다.
이 조교라는 남성은 "교수님과 절친한 드라마 PD가 있는데 그 분이 우리 학교에서 드라마를 촬영한다더라. 우리 과 학생을 출연시키려고 하는데 너는 활동을 했으니 큰 역할을 주려고 한다. 전화를 하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곧바로 이 드라마 PD를 사칭한 남성에게 전화가 왔다.
이 남성은 "곧 블록버스터급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는데 너를 캐스팅하고 싶다. 지금 학교 옆 커피숍에 교수님과 함께 있는데 잠깐 보자. 급하니 매니저 없이 혼자 빨리 오라"며 약속을 잡았다. 학교에 있던 여민주는 가벼운 마음으로 커피숍으로 향했지만 함께 있다던 교수는 자리에 없었다. 이 남성은 "교수님은 급한 일이 생겨 조금 전에 가셨다"고 둘러댔다.
"일단 B블록버스터 드라마에 여주인공으로 확정된 배우 한명이 빠진다더라고요. 그러면서 이번에 이 방송사에서 신인을 키우려고 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제가 처음으로 운 좋게 발탁됐대요. 일단은 지금 방송하고 있는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한 다음 B드라마에 들어가자고 하더라고요. 워낙 유명한 PD님이고 드라마 역시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라 주의 깊게 들었죠."
하지만 A씨를 사칭한 이 남성은 점점 이상한 말들을 늘어놓으며 여민주를 의심케 했다. "이 방송사의 드라마국은 다른 곳에 있는데 예능국이 있는 곳에서 대본 연습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또 드라마 촬영 시스템에 대해서 저보다 잘 모르시는 것 같았어요."
게다가 이 남성은 은근 슬쩍 드라마 '보석비빔밥' 첫 회에 상사가 여직원을 성추행하다 따귀를 맞는 장면을 예로 들면서 "솔직히 여직원이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않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 '저 같으면 더 때리겠는데요' 했죠.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여민주는 일단 매니저에게 "사기인 것 같다. 빨리 와 달라"고 문자를 보냈고 이 남성에게는 "명함과 대본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이 남성은 "밖에 조연출이 대기하고 있는데 그 친구가 시놉을 가지고 있다. 내가 가서 가져 오겠다"며 혼자 커피숍 밖으로 나갔다.
"남자가 나가자 곧바로 매니저가 커피숍으로 들어왔어요. 하지만 남자가 낌새를 눈치 챘는지 안돌아오던데요. 매니저에게 그 남성의 인상착의를 말해줬더니 그 PD님과는 전혀 다르더라고요. 정말 깜짝 놀랐죠."
이에 앞선 지난 4월에는 SBS 수목드라마 '검사 프린세스'(이하 검프)의 제작진을 사칭하는 사태가 발생해 파장이 일어난 적이 있다.
당시 '검프' 제작진은 S모양 어머니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여인으로 부터 "우리 딸이 '검프' 프로듀서라는 사람에게 연락을 받았는데, 혹시 그런 사실이 있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이에 제작진은 진상 확인에 나섰고, 제작진을 사칭한 것으로 확인됐다. 확인 결과 한 남성이 연기 지망생 S모양에게 다가가서는 "내가 '검프' 프로듀서인데, 언제 오디션 보지 않겠느냐? 잘만 되면 극중 스튜어디스 역으로 10회 이상 출연이 가능하고 연예정보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
하지만 S양은 자리를 피해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어머니가 '검프'제작진에게 이 사실을 알려 드라마와 무관한 사람임을 확인했다.
당시 '검프' 제작진은 "이런 연락을 받고는 우리도 적잖이 놀랐다. 현재 담당 PD는 드라마촬영이 시작된 후 하루도 못 쉬고 촬영하고 있는데다 외부에서 사람을 캐스팅하기 위한 미팅할 여유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여민주는 "'검프' 제작진을 사칭한 사람 전화를 받은 것도 제 친구예요. 그 친구는 활동을 하지 않은 때라 드라마 쪽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거든요. 어머니에게 말하지 않았으면 큰 일 날뻔 했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직도 신인들을 대상으로한 사기 행각이 극성을 부리는 것. 때문에 신인이나 연예인 지망생들은 관계자와의 미팅에서 확실히 신분을 확인하는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고재완 기자 sta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