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그 당시에는 집에 반찬값도 못 갖다 줄 정도였죠. 출근해서 하는 일이라고는 계약 해지 작업 밖에 없었습니다."


화창한 주말 사상 최악의 리콜 사태에서 벗어나 다시한번 가속 패달을 밟고 있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도요타 전시장을 찾았다.

넓직한 공간에 전시된 차량은 캠리와 프리우스, 라브4 단 3대에 불과했지만 구매 상담을 받기 위해 찾는 고객의 발길을 끊이지 않았다.


전시장을 찾기 전까지 국내 수입차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하지만 '리콜 사태로 신뢰도가 하락한 도요타 전시장은 다소 한산하지 않을까'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깨졌다.

30여분을 기다리고 나서야 딜러가 찾아와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얼굴 한 가득 미소를 머금은 딜러는 "주말만 되면 가족 단위로 찾아와 상담을 받는 고객이 늘었다"며 "가격 대비 옵션과 성능에 대한 입소문이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찾는 고객이 많아 의외라는 질문에 "올해 초에는 정말 어려웠다"며 "지난 6월부터 판매량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아이들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40대 부부가 많았다. 국내 중형차를 타던 중산층이 독일 수입차에 비해 가격대가 저렴한 도요타 매장을 찾는 일이 많아졌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도요타는 1개월 만에 수입 차 판매순위 2위에 오를 정도로 기세 좋게 출발했다.


도요타의 대표 모델 캠리는 지난해 11월 451대나 팔려 나가며 독일 중형세단 경쟁 차종인 벤츠 E300(361대)과 BMW 528i(211대)를 가볍게 넘어섰다.


하지만 올해 초 미국에서 시작된 대규모 리콜 사태로 인해 국내에서도 도요타 전시장을 찾는 고객이 급감했다.


도요타 한국 진출 전 사전 예약 판매분이 모두 소진된 지난 6월 캠리 등록대수는 168대에 불과했다. 이전까지 월 평균 400여대가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1/3 수준으로 급감한 것.


딜러는 당시를 회상하며 "리콜 사태 이전에 잔여계약을 딜러마다 20~30대씩 쌓아놓고 있었다"며"하지만 연일 뉴스에서 도요타 리콜 사태가 보도되다 보니 해지하느라 하루 일과가 끝났다"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도요타는 대량 리콜 사태로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 1위까지올라섰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지난 1·4분기(4~6월)에 순익 1904억7000만엔(22억 달러)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778억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딜러는 캠리를 통해 도요타의 저력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날의 악몽을 지워버린 딜러는 캠리 장점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키를 제외하고는 옵션을 추가할 것이 없고 고장이 없다 보니 운행에 대한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는 점이 캠리의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딜러는 "차를 인도받은 이후 오일만 제때 잘 갈아 주면 신경 쓸 것이 없는 차"라며 "연비 또한 기대한 것 이상으로 뛰어나 만족스러워 하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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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측면에서도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총 7개의 에어백이 장착돼 있는 것과 리콜사태 이후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실시한 차체강성도 조사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했다며 딜러는 자랑스러워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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