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토너먼트 최종일 6언더파 '퍼펙트 플레이', PGA투어 생애 첫 우승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다"
이번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600만 달러)가 그랬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넘버 2' 필 미켈슨(이상 미국)의 '세계랭킹 1위' 경쟁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첫날부터 시들했고, 두 리키(리키 파울러와 리키 반스)의 '루키 전쟁'도 저스틴 로스(잉글랜드ㆍ사진)의 최종일 스퍼트에 묻혀 버렸다. 로스는 6언더파를 몰아치며 3타 차의 완승을 거뒀다.
미켈슨은 이로써 우즈가 독점해온 '넘버 1'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또 놓쳤다. 미켈슨은 우즈가 '섹스스캔들' 이후 복귀전으로 선택한 '꿈의 메이저' 마스터스 우승 이후 퀘일할로챔피언십 2위 등으로 세계랭킹 포인트를 높여 7일 현재 1점 이내로 간격을 좁히는데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결정타'를 날리지 못하고 있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우즈도 사정은 비슷하다.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공동 19위(6언더파 282타)의 다소 무기력한 경기 내용이다. 강력한 황제의 위상으로 추문을 덮을 때가 됐지만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는 목 부상으로 기권했고, 스윙코치 행크 헤이니와의 결별 등 악재만 가득하다. 우즈는 그래도 "스윙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고 있다"면서 US오픈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챔피언조에서 우승경쟁을 펼친 파울러와 반스는 나란히 1오버파를 치는 부진으로 각각 2위(15언더파 273타)와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로 밀려났다. 첫날 2번홀 보기 이후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던 파울러는 12번홀(파3)에서는 더블보기까지 얻어맞았고. 전날 10언더파의 코스레코드까지 작성했던 반스도 더블보기를 2개나 쏟아내는 등 난조였다.
'한국군단'은 양용은(38)이 1오버파를 더해 공동 23위(4언더파 284타)로 '톱 10' 진입에 실패했고, 최경주(40)는 초반 6개 홀에서만 4타를 까먹는 부진으로 결국 3오버파를 쳐 공동 52위(1오버파 289타)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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