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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약(藥)이야? 독(毒)이야?"

최종수정 2022.11.07 17:47 기사입력 2010.06.03 10:32

걷기 위주의 즐기는 라운드는 건강에 도움, 무리한 연습에 과욕은 '금물'

골프부상을 막으려면 라운드 전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수다. 모델 나예진 KLPGA 프로.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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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가 무슨 운동이야?", "무슨 소리야? 골프가 얼마나 힘든 운동인데."

골프의 '운동효과'를 두고 골퍼와 골프를 하지 않는 사람들의 의견이 팽팽하다. 하지만 골퍼들조차 골프가 사실 격한 운동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골프는 7~ 8km를 걷는 자체가 엄청난 칼로리를 소모하는데다가 스윙하는 동안 어깨와 허리, 다리 근육을 동시에 사용해야 하는 전신운동이다.
물론 제대로 했을 때 이야기다. 수면부족과 음주 후 골프는 몸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의 골프는 근육에 통증을 유발하는 동시에 엘보 등을 가져온다. 아마추어골퍼들은 무엇보다 스코어에 대한 집착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골퍼에 따라서 약(藥)이 되는 골프와 독(毒)이 되는 골프가 있다.

▲ 약(藥)이 되는 골프 "치매예방까지~"= 플레이 중에는 일단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 칼로리가 소모되면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걷는 것은 일단 허리 근육의 움직임을 좋게 만들어주고 뭉친 부위를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골프 오래 한 사람 치고 허리 굽은 사람이 없다. 김재중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원장은 "허리디스크 환자가 부드러운 스윙을 계속하면 치료에 오히려 도움된다"고 설명한다.

스윙 역시 온몸의 근육을 강화시켜준다. 힘껏 치는 동작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도 있고 좌우대칭 운동으로 밸런스를 키워주며 힘의 리듬을 파악하는 데에도 좋다. 골프는 노년기에도 즐길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생각해보라. 환갑이 넘어서 축구나 야구를 할 수는 없다. 골프는 그러나 줄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다.
골프가 치매를 예방한다는 리포트도 있다. 미국의 한 의대 연구팀이 골프선수의 뇌파측정을 한 실험이 있다. 코스 매니지먼트 단계에서부터 실제 스윙과 퍼팅을 하는 과정까지 평상시보다 훨씬 많은 뇌파가 흘러나왔다. 골프가 노인성 질환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 독(毒)이 되는 골프 "긴장과 스트레스"= 문제는 대부분 근력 운동 없이 무리하게 연습하거나 라운드에 돌입할 때다. 연습장에서 무리하게 반복적인 연습을 하는 것은 특히 척추와 인대, 근육, 관절이 손상될 위험이 높다. 김 원장은 "어드레스 자세만으로도 척추에 주는 부담은 서 있을 때 보다 2.2배나 많다"면서 "자세가 좋지 않으면 부상 위험은 더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피로가 쌓이면 더 해롭다. 육체적, 정신적 피로는 집중력은 물론 근육의 피로도를 높여 척추와 관절에 부담을 가중시켜 부상을 일으키는 요소가 된다. 뻣뻣한 목은 목디스크와 같은 경추 질환을, 스윙과 퍼팅 때 허리가 받는 압박감은 디스크를 일으키기도 한다. 스트레스는 더욱이 일주일을 무겁게 한다.

'해독제'는 바른 생각과 습관이다. 스코어보다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자연과 호흡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돈 보다는 건강이 우선 아닌가. 라운드 전에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라운드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최대한 근육과 관절을 늘려준다'는 생각으로 어깨와 목, 허리, 무릎, 손목, 발목을 풀어준다. 골프가 약(藥)인지, 독(毒)인지는 스스로에게 달려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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