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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자본주의 우드스톡 축제'서 무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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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1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퀘스트센터에서 열린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주주들의 관심을 모았던 골드만삭스 피소 사태와 관련, 그는 골드만삭스에 강한 지지를 보인 한편 파생상품 규제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버핏은 또 미국 주택시장이 'V자' 회복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장기적으로 일본에서 대규모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금리로 글로벌 인플레 우려 = 이날 버핏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이 금리를 크게 낮추는 동시에 수 조달러를 경기부양을 위해 투입했다"며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만약 인플레 전망에 모든 것을 베팅해야 한다면 상승에 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이 저금리 기조를 무기한으로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적자를 언제까지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만약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다면 연방준비제도보다 의회가 더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그리스 사태 결말은 '비극' = 글로벌 경제를 위협할 또 다른 불씨로 지목되고 있는 그리스의 재정위기 문제에 대해서는 "그리스는 독자적인 주권 국가지만 공동 통화를 사용하고 있어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 자국 통화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 문제는 공동통화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발생하는 시험사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리스 사태를 비극적 결말 영화와 비교했다. 그는 "이는 극적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이 영화가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지만 이 같은 영화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 크래프트 캐드버리 인수 '멍청했다' = 버핏은 크래프트푸즈가 영국의 캐드버리를 119억파운드에 인수한 것에 대해 “크래프트가 캐드버리에 지불한 가격은 매우 비싼 가격이었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한 크래프트가 피자 사업부를 네슬레에 37억달러에 매각한 것 역시 바보같은 거래였다고 지적했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크래프트푸즈의 주식 8.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다.

아울러 아이린 로젠펠드 크래프트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는 “그는 유능한 경영자이며 사업을 위해 많은 것을 해왔을 것”이라면서도 “왜 캐드버리를 사들이길 원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크래프트 CEO라면 이같은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파생상품 규제 '안될 소리' = 그간 파생상품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해온 버핏은 의회의 파생상품 규제 계획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버핏은 또한 미 의회가 기존 파생상품에 담보물을 더 쌓도록 하는 금융개혁안을 통과시킨다면 따르긴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의회가 기존 파생상품 계약에 대해 담보물을 요구한다면 버크셔의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크셔는 630억달러 상당의 25개의 파생상품 계약을 갖고 있다.

그는 또한 "의회가 재정상태가 약한 것으로 간주되는 회사들에게만 담보물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에 채결한 파생상품 계약과 관련 디폴트가 우려되는 계약에 한해 담보물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골드만에 변치 않는 신뢰 = 아울러 버핏은 골드만삭스를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골드만삭스와 매우 만족할만한 거래를 많이 해왔다”며 "골드만삭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고객 손실과 관련 골드만삭스를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50억달러 골드만삭스 투자에 대해서도 강한 믿음을 보였다. 아울러 그는 "골드만삭스가 부도덕하게 행동했다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 버크셔 후계자는 = 한편 이날 버핏은 후계자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명인 버크셔의 자회사 넷제트의 데이비드 소콜 회장을 칭찬해 관심을 끌었다.

버핏은 “그가 (부실회사였던) 넷제트를 매우 만족스러운 수익성을 내며 잘 운영하고 있다”며 “나는 소콜에게 엄청난 신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그가 넷제트를 흑자전환 시켰다"며 "그 누구도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밖에 버핏은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안정을 찾고 있다고 평가하고, 주택시장의 강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앞으로 5~10년 후 일본에서 대규모 M&A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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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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