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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입행 행원의 저주' 대리땐 미소?

최종수정 2010.04.19 12:05 기사입력 2010.04.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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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행원 연봉삭감.낮은 복지..사기 저하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꿈에도 그리던 은행원의 자리를 꿰찬 신입행원들 사이에 '10입행 행원의 저주'라는 말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

당초 임금 20% 삭감을 각오했지만 종전대로 급여를 받는 선배들과 자신들의 처지가 비교되는데다 실질적 야근수당 폐지 등 경비절감 대책으로 인해 복지처우도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초 수백대 일의 경쟁을 뚫은 신입행원들이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기도 전에 사기저하를 겪고 있다.

국책은행에 입행한 한 신입사원은 "20% 삭감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며 "유독 신입사원만 금융위기 불이익을 겪고 종전 직원들은 옛 임금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데 동기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은행의 신입직원 초봉은 지난해 입행까지만 해도 연간 3400만원대에 달했지만 올해 입행직원들은 260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보너스가 나오지 않는 달은 실질수령액이 200만원에 채 안될 때도 있다.
은행측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임원은 "신입행원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며 "임단협에서 기존 직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면서 당초 협의 대상이 아니었던 신입행원들의 처우를 양보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직원도 임금을 5% 줄이기는 했지만 이는 '삭감'이 아니라 '반납'이다. 향후 퇴직금에 미치는 영향이 없고 특히 임금인상률 적용시 기준은 반납 전 임금이다. 한차례 폭풍만 지나가면 임금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임금이 대폭 삭감된 신입행원들은 향후 금융노조가 올해 제시한 3.7% 임금인상률이 수용되더라도 실질임금 인상폭은 그만큼 낮을 수 밖에 없다.

각종 경비절감차원에서 진행되는 각종 수당 줄이기도 신입행원들의 불만은 더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신입행원은 "야근이 잦지만 이에 대한 수당은 말조차 꺼낼 수 없고 심지어 부서비도 줄어들어 야식도 개인돈으로 쓸 때가 많다"며 "선배들이 어쩔 수 없으니 좀 참으라고 하지만 삼성과 LG 등 대기업에 입사한 친구들과 너무 대조적이어서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한편 올 신입행원들도 입행 후 4∼5년이 지나 대리직급에 오르면 임금상승폭이 상당히 클 전망이다.

시중 대형은행의 한 관계자는 "신입행원 연봉 삭감은 고용창출확대를 위한 것이며 임금테이블을 고려하면 이들이 대리를 달때는 임금삭감 이전 대리직급 월급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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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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