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돈 지에스인스트루먼트 대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주인공 산티아고에게 늙은 왕은 충고한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한 때 서점가 베스트셀러였던 '연금술사'에 나오는 부분이다.


매출액 400억원 수준의 통신장비 업체 지에스인스트루먼트(GSI) 안창돈 대표는 늙은 왕의 충고를 정확히 알고 있는 듯했다. "2015년까지 기업가치 기준 국내 30대 기업에 들어갈 겁니다."

불과 5년 뒤 30대 기업이 되겠다는 중소기업 대표를 앞에 두고 기자가 머뭇거리는 사이 그가 말을 이었다. "불가능한건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이룰 수 있습니다."


안 대표의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 회사는 72년 설립 후 올해까지 계측기 시장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 38년간 매해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금까지 생산한 것만 100여종에 이른다. 노력과 성실함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어려운 일이다.

지난해는 전문 계측기인 네트워크 분석기를 내놓았다. 3년간 15억원을 투자한 역작으로 국내산 분석기로는 최초다. 안 대표는 "외국산과 성능은 동일하면서도 가격은 3분의 1 이상 저렴하다"며 "현재 해외 7개국에 수출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GSI의 기술력은 외부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6월 공항공사가 입찰 공고한 항공계측기 제조업체로 최종 선정된 것. 항공계측기는 항공기에 착륙 정보를 전달해주는 기계다. 순간의 실수가 대형 사고로 직결되는 만큼 기술 진입장벽이 높다. 기존에는 외산장비만 존재했던 시장이기도 하다. GSI는 국내외 업체들과 경쟁 끝에 웃을 수 있었다.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 제주공항 설치를 마쳤고 현재 서산, 청주 공항에서 진행 중이다"며 "지금까지만 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공항만 8만 개 이상인 만큼 앞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GSI가 2015년 목표를 이루는 데 사용할 밑절미는 계측기만이 아니다. SKT, 미 3위 통신사 스프린트(sprint) 등에 납품 중인 중계기 사업도 있다. 지난해 SKT로부터 우수 협력업체 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GSI는 중계기 업체로도 인정받고 있다. 안 대표는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 데이터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와이브로(WIBRO)용 소형 기지국 피코셀(picocell)을 지난해 실용화했다"고 말했다.


GSI를 이끄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는 이렇게 답했다. "통신연구소와 기반연구소에서 전문인력 90명이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매출의 10% 이상은 기술개발비로 투자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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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2015년 목표가 가능하겠냐고 물었다. 안 대표는 "미 통신업체들의 매출이 보통 조 단위다. 세계적 통신 업체로 성장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을까.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안 대표가 자신의 목표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은 확실했다. 늙은 왕의 충고가 실현되는 모습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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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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