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각종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대책에도 재개발·재건축 시장은 여전히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은마아파트 조건부 재건축 허용, 역세권 내 주택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완화 등 굵직한 호재에도 가격변동은 커녕 매수·매도 문의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호재만 떠들썩, 시장은 '무덤'
서울 중구 신당동은 지난해 래미안신당2차, 신당e편한세상 등이 잇달아 분양에 성공하면서 분양권 매매시장 활성화를 이끌었던 곳이다. 특히 신당e편한세상은 지난해 7월 분양 직 후 3000만~4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이 일대 시장엔 호재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매수나 매물 문의 자체가 끊긴지 오래됐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사들 반응이다. G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호재가 나오면 매수세는 붙지 않더라도 매도자 문의는 이어지는데 요즘엔 전화 한 통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현뉴타운 일대도 마찬가지다. 서울시가 18일부터 뉴타운의 기준 용적률을 20%포인트 올려주기로 하면서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거래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용적률이 20%포인트 오르면 통상 건축 연면적은 10% 정도 늘어나게 내 사업성도 좋아진다. R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용적률 상향으로 조합원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에 매물을 거둬들인 조합원이 있긴 하지만 투자문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3주째 하락...보수적 접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15%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게 됐다.
구별로 보면 송파구가 0.65%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고 강서(-0.55%), 강동(-0.43%), 강남(-0.05%) 등도 한 주간 하락했다.
특히 강남 재건축 시장은 거래가 사실상 ‘올스톱’ 상태에 들어간 가운데 호가 조정폭이 커지고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시세는 지난해 말 저점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초 15억원을 웃돌았던 115㎡는 5000만원이 더 떨어지면서 13억~13억5000만원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오는 5월 시공사 선정을 앞둔 강동구의 둔촌주공 가격도 내림세로 돌어선 상태다. 둔촌주공4단지 76㎡는 1500만원 하락한 6억4000만~6억6000만원 선이다.
권순형 J&K부동산투자연구소 대표는 "부동산 거래 자체가 끊기면서 어떤 호재에도 시장이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기 힘든만큼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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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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