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함정선 기자]올해 전자책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의 전자책 기술이 상당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에는 '미래2.0'이라는 전자책 시스템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2.0'이라는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일반적인 도서 검색시스템 방식의 화면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북한의 전자책 시스템은 북한의 다양한 문학작품과 세계문학작품, 정치 분야 콘텐츠 등 도서 1500권과 35만건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2.0은 '주체사상, 문학작품, 조선노래집, 글쓰기 참조, 문학대사전, 조선말대사전, 상식대사전' 등의 메뉴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클릭하면 하위 목록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문학작품 목록은 '조선고전문학선집, 조선현대문학선집, 조선단편집, 세계문학선집, 세계아동문학선집, 조선문학작품, 외국문학작품, 아동문학작품'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세계문학선집의 경우 '일리아드, 수호전, 쉑스피어(세익스피어) 희곡선, 동끼호테(돈기호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작품들이 다수 수록돼 있다.


미래2.0은 북한이 문학유산을 보전, 정리, 연구, 보급하고 늘어나는 대중적 문화 수요를 충족시키며 전문가들의 집필활동을 돕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자책 시스템에 포함된 정보는 위처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품 외 아직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은 콘텐츠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래2.0은 음성인식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읽기' 메뉴를 선택하면 자연스러운 여성의 목소리가 전자책 콘텐츠의 내용을 읽어주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또한 수록된 책과 노래가사, 사전 등 내용을 키워드에 따라 검색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북한이 이처럼 전자책 시스템과 이에 포함된 방대한 콘텐츠를 보다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저작권 문제에 비교적 자유로운 데다가 북한당국이 출판사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국의 주도 아래 다양한 콘텐츠를 모아 신속하게 전자 콘텐츠를 구축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이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의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전자책 시스템을 만드는데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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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국내 전자책 시장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아이리버 등이 전자종이를 탑재한 전자책 디바이스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콘텐츠가 미흡하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불법 복제 콘텐츠를 우려한 출판업계가 전자책 콘텐츠 변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해 출판물 가운데 전자 콘텐츠화 되는 것은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어 북한의 디지털화가 점진적이나마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집트의 통신회사 오라스콤 텔레콤에 따르면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는 지난 2008년 사업을 시작한 첫 해 10만명을 넘어섰으며, 5년 내 수백만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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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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