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당국, 상장기업 증자 움직임에 제동 걸어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자산 버블 해소에 본격 나선 중국 정부가 공급 과잉을 억제할 움직임이다. 상장 기업의 증자를 규제, 건설업과 원자재를 포함해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산업의 '돈줄'을 틀어막겠다는 것.
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수 주 동안 최소 34개 이상의 중국 상장 기업들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승인 거부로 증자 계획을 취소하거나, 그 규모를 줄였다고 보도했다.
증자를 신청했다 거부당한 기업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더 이상 운전자금 마련하기 위한 목적, 혹은 은행 대출을 상환하기 위한 의도의 증자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상장 기업들이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존 채무를 되갚고 대출 규모를 확대할 경우 잠재적 부실 채무가 늘어나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시멘트 등 일부 기업들의 경우, 과잉 공급의 우려가 큰 산업군이라는 이유로 증자 계획을 포기할 것을 요구받았다고 전했다. 중국은 시멘트와 철강, 목재 등 인프라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아울러 부동산개발업체와 일부 산업기업들의 기업공개(IPO)에도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부동산 버블을 초기에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중국 국무원의 발표에 이어 나온 조치로, 이를 통해 신규 은행대출의 흐름을 규제하고 공급과잉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해 국영은행들이 중심이 된 사상 최대 규모 대출로 경기를 부양, 빠른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과잉 공급된 유동성이 경기 과열을 불러일으키면서 자산버블과 인플레이션 리스크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특히 올해 들어 첫 두 주 동안 이뤄진 대출이 1610억 달러에 이르면서 정부의 위기감은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중순 9개월만에 IPO를 재개하며 한동안 느슨해졌던 상장 규정과 은행 대출 조건이 최근들어 까다롭게 강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CSRC가 또 한 차례 IPO를 금지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주 중국 증시에서는 상장 업체들이 상장 첫날 IPO가격 이하로 거래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5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한 정부 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상장을 일괄적으로 금지시키기보다, 공모가 산정에 관여하고 IPO를 선택적으로 허용하는 쪽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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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들은 CSRC의 증자 제재가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프라이빗타이징 차이나(Privatizing China)'의 공동 저자 프레이저 호위는 "만약 기업들이 (자본조달에 실패해)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하거나 운전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이는 매우 근시안적인 정책이라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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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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