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내년 6월부터 맥주 맛은 달라도 병은 똑같아진다.
환경부는 9일 과천 그레이스호텔에서 맥주제조사 OB맥주와 하이트맥주 및 한국용기순환협회와 '맥주공병 공용화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6월부터 500ml와 640ml 맥주병을 공동으로 제작·수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맥주업계의 양대 라이벌이 순환자원의 재사용을 촉진하고 저탄소 녹색성장 실천을 위해 손을 맞잡은 것.
맥주업계는 1997년부터 비용 절감차원에서 업계 자발적으로 맥주공병을 공동 사용하고 있지만 타사 브랜드명이 새겨진 공병에 자사 맥주를 담아 판매함으로써 소비자의 혼란을 야기 시키는 등 재사용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두 업체는 이번에 용량뿐 아니라 모양까지 똑같은 공용화병을 제작한 후 공동 사용키로 결정했다.
이 두 업체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존의 맥주 공병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하고, 타사 병은 해당 회사에 돌려주는 등 체계적인 회수·재사용을 통해 자원 절약과 CO2 배출감소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출고량은 73만8330t으로 약 2억 병에 달한다. 이 가운데 98.5%가 회수되고 있으나 실제 재활용률은 8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맥주병 재사용 횟수는 평균 7회로 독일 40~50회, 일본 28회, 캐나다 15~20회에 크게 못미친다.
환경부는 맥주병 공용화 사업으로 교환 및 선별 비용 절감(80억원), 신병 투입률 감소(60억원), 온실가스 저감(8억원), 자원 및 에너지 절약 (12억원) 등 연간 160억원 규모로 환경·경제적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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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진로와 대선주조 등 7개 소주업체들은 지난 6월 '소주공병 공용화를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뒤 10월1일부터 공용화병을 출시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앞으로 공병의 강도증가, 경량화 등 재질·구조 표준화방안 연구사업도 추진해 맥주공병 재사용횟수를 7회에서 15회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대표적인 서민주류 품목인 소주와 맥주병의 공용화로 자원순환형 사회 구축 및 녹색성장 실천사업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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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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