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역전'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작된 인생 그리고 '악성 루머'를 이용한 복수.


26년 전 개봉한 '대역전'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조작해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과의 한판승부를 그린 영화다.

큰 증권 중개회사를 경영하는 듀크 형제 랜돌프와 모티머는 단 1달러에 내기를 건다. 흑인거지 빌리(에디머피 분)과 잘 나가는 듀크사 전무 루이스(댄 애크로이드 분)의 처지를 바꾸는 것. 인생이 바뀐 두사람은 큰 손들의 장난에 모든 것이 순식간에 변해버린다.


흑인거지였던 빌리는 듀크사에서 증권사 중개인이 되고 빠르게 성공하지만 타락한 상류사회에 빠져든다. 잘 나가는 듀크사 전무였던 루이스 역시 마약거 래누명을 쓰고 졸지에 거지가돼 자살시도까지 하게된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이들은 자신들의 인생이 조작됐다는 것을 알게되고 복수에 나선다.

◆성공한 루머=빌리와 루이스는 증권사 중개인으로 성공했던 자신들의 능력을 이용해 듀크 형제의 전 재산을 뺏어올 계획을 세운다.


루이스의 집사였던 콜먼과 거지였던 빌리를 도와준 창녀 오필리아의 힘을 빌려 두사람은 유크 형제의 돈 벌 계획을 알아내 이를 이용한다. 빌리와 루이스는 듀크형제가 오렌지 농사와 관련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시장에 올해 오렌지 농사가 흉작이라는 거짓 소문을 흘린다.


오렌지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하자 빌리 일당은 오렌지주스 가격을 높여서 팔아 큰 이익을 챙긴 후 오렌지 수확량이 평년과 같다는 농무부 발표와 동시에 싼 값에 도로 사서 큰이익을 챙긴다. 반면 듀크 형제는 빌리 일당이 퍼뜨린 루머에 전 재산을 날린다.


◆불편한 진실=현재 시장에서 빌리 일당이 퍼뜨린 것과 같은 루머로 시장을 조작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여전히 변형된 형태의 시장조작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확인되지 않는 '풍문'에 대해 기업들에게 사실확인을 요구하는 조회공시가 해가 갈수록 늘고 있고, 사실무근으로 확인되는 건수가 증가하는 등 증권시장은 '악성루머'로 인해 폐해가 적지 않다.

AD

빌리 일당의 루머도 자신들의 인생을 되찾는데에는 큰 역할을 했지만 영화 속 오렌지 시장은 만신창이가 됐다. 물론 듀크 형제의 피해가 제일 컸지만 여파은 오렌지 농사를 지었던 사람들과 선의의 투자자들에게도 미쳤다.


해피앤딩으로 끝난 영화를 보면서 웃을 수 없었던 이유라면 루머에 담긴 '불편한 진실'때문이 아니었을까.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