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암 중 발병률 증가세 가장 빨라
고지방 음식 줄이고..조기검진이 최선
남성에게 전립선암은 위암이나 폐암에 비해 '덜 무서운' 암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발생률 5위를 달리던 전립선암이 최근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자 전문가들이 경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발견을 꾀하자는 건데, 아예 법으로 정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안 그래도 체크해야 할 것 많은 중년남성들, 이제 또 하나의 검진 스케줄을 추가해야 겠다. 발병 위험은 여전히 적지만, 작은 노력으로 만약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머리 한 켠에 숙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전립선암 그렇게 위험해?
전립선암은 여타 암에 비해 치료 후 생존율이 높은 편이다. 특히 조기발견 시 완치율은 80%에 달한다. 타 장기로 전이된 후 치료를 시작하면 10년 생존율이 40%대로 뚝 떨어지지만 여전히 다른 암에 비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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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치료성적은 조기발견에 달려 있는데 뚜렷한 증상이 없다는 게 문제다. 주로 소변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는 정도다. 하지만 이는 전립선비대증 등 여타 질병의 증상과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다. 결국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을 중심으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발견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국인 전립선암 큰 증가폭
전립선암의 원인은 잘 밝혀지지 않았다. 통제할 수 없는 요인으로는 나이와 성별(남성), 유전이 있다. 흔히 50세가 넘으면 나이에 따라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유전적으로는 전립선암에 걸렸던 아버지나 형제가 있을 경우 본인도 그럴 확률이 2배 정도 올라간다. 아버지보다 형제 쪽 영향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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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이긴 하지만 고지방 식단이 통제 가능한 위험인자 중 1순위로 꼽힌다. 때문에 동물성 지방 섭취가 많은 북미나 유럽 쪽 발병률이 높다. 반대로 쌀이나 콩, 채소류 섭취가 많은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쪽은 상대적으로 드물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으로 이민 간 아시아인은 고향사람들보다 전립선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이 질병이 환경적 요인에 크게 좌우 받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역시 발병률은 아시아 평균 수준이었다. 그러다 최근 들어 발병률이 크게 증가했다는 자료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가장 최근 발표된 자료는 8일 대한비뇨기과학회에서 나왔다.
자원모집 된 전국의 55세 이상 남성 1만 363명을 검사해보니 1480명(14.3%)에서 전립선 관련 수치가 비정상으로 나타났다. 1480명의 조직검사에서는 총 155명이 전립선암으로 확진됐다. 1.5%의 발병률이다.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의 나이분포와 실제 인구구성 상 분포를 보완해 추정한 우리나라 55세 이상의 예상 발병률은 3.4%로 계산됐다. 전립선암이 주로 발생하는 미국, 유럽 등(5% 수준)보다 낮지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전립선암은 2007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총 3572명에서 새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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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마다 정기검진, 치료성적 올린다
전립선암은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이 검사에서 정상치인 3ng/ml보다 높게 나오면 암을 의심할 수 있다. 물론 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암은 아니다. PSA는 전립선비대증 등 다른 요인으로도 올라갈 수 있다.
PSA 결과 수치가 높게 나오면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항문을 통해 초음파 기구를 삽입해 조직을 떼내는 데 약 10∼20분 걸린다. 다소 통증이 있다.
전문가들은 55세가 넘으면 2년마다 PSA를 받아보라고 권한다. 다만 한국인 호발암 5가지(위, 대장, 간, 자궁경부, 유방)에 속하지 않아 국가로부터 무료검진을 받을 수 없으니 아직까진 개인이 선택해야 한다. 비뇨기과학회 등은 2008년 전립선암 신규환자수가 자궁경부암을 뛰어넘고, 그 증가폭도 커 무료검진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검진에 대한 논란도 있다. 증상이 아예 없거나 치명적이지 않은 전립선암도 검사를 통해 발견되면 치료를 해야 하니 불필요한 치료, 수술이 남발된다는 주장이다. 또 이런 사람들을 치료했을 경우, 치료하지 않았을 때보다 생명이 연장되는가에 대한 명확한 근거도 부족하다고 한다.
이런 이유 등으로 전립선암 검사가 국가 무료검진 프로그램에 속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다만 개인적인 입장에서, 특히 전립선암 위험이 높은 경우 큰 노력 없이 자신의 위험도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으니 검사를 적극 고려하는 편이 낫다고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말한다.
◆전립선암 예방법은 '건강 지키기'
전립선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명확한 방법은 없다. 여러 상충되는 연구와 주장들이 있을 뿐이다. 흔히 전립선암을 예방한다는 방법들은 이 질병과 상관없이 '웰빙' 생활법을 의미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따라 해서 손해 볼 건 없다.
우선 고지방 음식섭취 제한이다. 육류보다 채소류 섭취는 전립선암 발생위험을 줄여준다고 한다. 비타민E나 셀레니움과 같은 성분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햇빛에 노출이 적거나 흡연 등이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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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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