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中企 "대기업도 안부러워"

휴대용 레인지 출시 올해 10만개 판매 목표…전자헤어코디네이션ㆍ꼬깔형 이지컵 인기

기발한 아이디어로 불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중소기업들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들이 내놓은 상품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각국 수출로 이어져 단숨에 '매출 대박'을 구가, 업계 부러움을 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뷰티비지(www.haircody.co.kr)의 '전자 헤어 코디네이션'은 800여가지 헤어스타일을 시뮬레이션으로 미리 연출해 볼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 상품으로 10~20대 여성 고객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장규순 동서울대학 패션디자인과 교수 등이 참여해 개발한 이 시스템은 자신의 얼굴형에 가장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직접 또는 휴대폰 전송과 출력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 황보윤 대표는 "현재 자체 홈페이지는 물론 전국 550개 헤어숍 홈페이지를 통해 수많은 고객들에게 활용되고 있다"며 "호주에 이어 최근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에도 수출을 추진하는 등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창업 초기 400여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2억7000만원으로 70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는 3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화식품(www.cmbm.co.kr)은 이달 초 선보인 휴대용 조리기구 '가방레인지'에 쏟아지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기와 화기 없이 일회용 발열팩으로 요리가 가능, 휴가철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인체에 무해한 생석회 가루로 만들어진 발열팩은 물과 만나면 급속도로 끓어 최고 97도까지 온도가 상승, 각종 인스턴트 식품은 물론 찌개류 등을 데워먹을 수 있고 달걀 찜 같은 즉석 요리도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국내 등산ㆍ낚시용품 전문 업체는 물론 미국과 일본,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 제품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군대 훈련 및 작전시 사용할 수 있는 군용 제품으로도 판로를 개척 중"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개당 3만~4만원 정도. 올해 국내외 10만개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회사나 관공서 등에 설치된 정수기에서 물을 마실 때 흔히 사용하는 사각봉투 종이컵의 단점을 보완한 원뿔형 종이컵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업체도 있다.

대성디엔씨(www.imcup.com)가 개발한 꼬깔 모양의 이지컵은 대학교와 병원, 지자체, 호텔 등에 월 평균 3000박스(박스당 2400장)가 판매될 만큼 인기가 높다. 올해 들어서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평균 2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7월 여름철을 맞아 50% 가량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 제품은 기존의 납작한 사각종이컵을 사용할 때 봉투를 벌리기 위해 컵 안쪽에 손을 대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한 것이 특징이다. 또 코팅하지 않은 100% 천연펄프로 제작해 컵 내부에 환경호르몬이 함유되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내부에 세균오염이 발생하기 쉽고 한 번에 여러 장이 딸려 나와 낭비가 심한 사각종이컵과 달리 이지컵은 낭비 없이 뽑아 쓰기 편하고 위생적인 것이 장점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