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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값, 더 내려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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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경제연구원 용역 보고서.. 정부, '정밀 분석' 착수

최근 원-달러 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 흐름을 감안할 경우 빵이나 밀가루와 같은 국내 가공식품의 가격을 내릴 요인이 충분하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가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국내 가공식품 가격 반영 정도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2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제 원자재 가격의 국내 가공식품 가격 반영 정도 분석’ 용역 보고서에서 빵의 경우 대부분 국내에서 가공된 밀가루나 설탕 등을 재료로 쓰고 있어 국제 밀이나 원당 등 원자재 가격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밀가루나 설탕 등의 원재료비 가격은 15~20% 올랐지만, 국내 식빵의 공장도 가격은 평균 20% 정도 오르면서 공장도 가격 상승분이 원자재 구매 비용 상승분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밀의 국제 선물가격이 지난해 3월 톤당 424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하락해 올 3월 최고점 대비 54.8%까지 내려왔지만, 국내 빵 가격은 같은 기간 7.9%나 오르는 등 밀의 국제 가격과 수입 가격 하락 추이를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빵의 경우 원자재 구입비용이 전체 공장도 가격에 차지하는 비용이 절반이 채 되지 않아 제빵업체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제품 가격을 올렸다고 주장할만한 당위성이 상당히 약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보고서는 빵을 포함한 일부 가공식품의 경우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반발을 의식해 제품 포장을 바꿔 가격을 올리거나 무게를 줄이는 등의 편법을 써서 값을 올린 사례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한 제빵업체의 경우 지난해 자사 제품의 공장도가격을 2006년 대비 킬로그램(㎏)당 400원 가량 올렸지만 실제 원료비 상승분은 100원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고서는 국내 제분업체들이 밀가루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 빵 원료인 밀가루 가격 부담은 크게 늘지 않았는데도 제빵업체들은 그 가격을 대폭 올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밀가루의 원료인 밀 가격은 2007년 1·4분기 ㎏당 470원에서 올 1분기 1010원으로 114% 올랐지만 밀가루의 공장도가격은 같은 기간 670원에서 1120원으로 67%밖에 오르지 않았다.

이에 보고서는 국내 빵 가격의 인하 여부는 국내 가공 원자재를 사용하는 산업 특성상 예측하기 힘들지만, 앞으로 국제 밀 가격과 환율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여 가격 인하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보고서는 식용유와 설탕 등에 대해선 앞으로 국제 원자재 값 등을 감안할 때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용유는 작년 1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환율 및 원자재 값을 감안한 가격의 가상 변화율이 22~26%로 나타나 실제 공장도 가격 상승률인 15%를 초과했고, 대두 가격도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돼 국내 식용유 가격의 인상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국제 원당 가격도 앞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여 국내 설탕 가격의 상승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정부는 보다 안정적인 물가관리를 위해 현재 석유제품에 국한돼 있는 생산·유통 단계별 가격 정보시스템을 밀가루, 설탕, 식용유, 빵, 과자 등 주요 식재료와 가공식품들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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