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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심의위, 아침드라마 속 욕설-비속어 '문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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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가 지상파 방송 3사의 아침드라마를 대상으로 방송언어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방통심의위 소속 방송언어특별위원회가 KBS2 '장화홍련', MBC '하얀 거짓말', SBS '녹색마차' 등 지난 5월 18~23일 방송된 지상파 방송 3사의 아침드라마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방통심의위는 "조사 결과, 방송 3사 아침드라마 모두에서 사실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많이 사용하는 욕설, 비속어, 저속한 표현 등이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놈’, ‘년’, ‘새끼’ 등의 용어가 상대방을 비하하는 의도로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었고, 특히 KBS2 '장화홍련'은 '개새', '씹어져쳐', MBC '하얀 거짓말'은 ‘발라 먹을 수도 없구’, ‘삼식이 쌈싸먹는 소리’, SBS '녹색마차‘는 '변태 새끼', '개길래' 등 저속한 표현을 여과없이 사용했다는 것.

방통심의위에 따르면 ‘홀짝홀짝 받아 쳐먹고 가슴 좀 만진 것 갖구 왜 그래?’, ‘물이 끝내주다’ 등 극중 유흥업소 내에서 벌어지는 싸움의 상황을 여과 없이 보여준 사례도 나타났다. 이외에 ‘쌍판데기’, ‘눈깔’, ‘주뎅이’ 등과 같이 상대방의 외모를 특징적으로 표현하면서 비하하는 저속한 표현 사례도 있었다.
이어 "아침 드라마의 방송 시간대를 감안하면 취학 전 어린이 시청자들이 방송 내용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나치게 저속한 표현의 사용은 가급적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어머니→어멈’, ‘며느리→며느님’ 등과 같이 호칭 또는 지칭어 사용에서 위계질서에 맞지 않게 의존명사 ‘-님’을 남발하는 사례가 있었으며, ‘멕이다’, ‘끄뎅이’ 등과 같이 사투리 사용 시 지역 사투리 발음에 대한 정확한 검증이 없이 특정 지역 사투리에 관해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발음상의 특색만으로 언어를 잘못 표현한 경우도 조사됐다.

방통심의위는 드라마에서 사용되는 언어 표현들이 극중 상황과 인물 설정을 위한 의도적인 장치로 부적절한 언어 표현도 상황 전개상 필요할 수 있지만, 방송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이런 표현들을 남발하거나 잘못 사용할 경우에는 시청자들에게 부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방송언어특별위원회는 "드라마의 경우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배우들이 대본을 따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얼마든지 잘못된 언어 사용을 제어할 수 있지만 일부 드라마에서 시청률을 감안해 자극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방송언어특별위원회는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22조에 의거, 방송언어 순화를 위한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방송언어의 질적 개선을 위한 올바른 방향 제시 및 방송언어 분야에 대한 자문 등을 수행하기 위해 설치된 특별위원회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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