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가 중국에서 수입된 밀수품 20억달러 어치를 압수해 불태우겠다는 사건이 발생해 양국간 무역분쟁 조짐이 불고 있다.
러시아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압수된 밀수품 가격이 20억달러에 달하지만 중국측 전언에 따르면 30억~60억달러에 달해 금전적 피해가 막심하다.
양국은 국경 사이에 비공식통관을 허용하고 밀수를 사실상 묵인해왔다. 중국어로 '후이서칭관'(灰色淸關)으로 불리는 이 세관은 지난 1992년 소련 연방 해체 이후 수입절차를 간소화하고 물건을 싸게 들여오기 위해 정부의 묵인 아래 운용돼왔다.
이번 조치로 중국 상인들의 충격은 컸다. 전재산을 날린 사람들의 자살이 속출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저장(浙江)성 출신 상인 모임의 회장인 니지샹(倪吉祥)씨는 "이번에 압수된 물건은 컨테이너 6000대에 달한다. 1대당 50만~100만달러에 해당하므로 계산상 최소 30억달러는 된다"며 밀수품이 20억달러에 달한다는 러시아 정부의 발표를 믿지 못했다.
니 회장은 "중국 상인들은 러시아에서 줄곧 밀수장사를 해왔지만 예전에 압수당했을 때와 비교하면 이번은 너무나 규모가 크다"고 하소연했다.
중국 상인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 정부가 자신들의 제품을 압수하고 나서 다시 러시아 상인을 통해 슬그머니 시장에 내놓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급해진 중국 정부는 일단 러시아측에 통사정하며 양해를 구하고 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간 대화로 풀어나가자며 양국간 무역거래는 공동의 이익인 만큼 잘 해결돼야 한다고 자세를 굽혔다.
친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갖고 "상인들의 밀수는 양국의 국경에서 예전부터 존재해왔던 비공식 세관 절차에 따른 행위인 만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우선 중국 밀수상인들에게 러시아 현행법을 따를 것을 엄중히 요구하고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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