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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와 세계은행이 상반된 경기 전망을 내놓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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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하는 분야와 평가기준 다르기 때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년만에 처음으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이는 불과 며칠 전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세계은행의 비관적 태도와 대비를 이룬다. 그렇다면 세계 경제라는 동일한 분석 영역을 두고 국제기구들의 전망이 이같이 엇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OECD는 장밋빛, 세계은행은 우울=OECD가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는 -4.1%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3월 예상치인 -4.3%보다 완화된 전망. 기구는 내년 전망치도 기존 -0.1%에서 0.7%로 상향조정해 세계 경제가 침체를 탈피하고 있다는 확신을 드러냈다.

이에 반해 세계은행은 지난 22일 '2009년 글로벌 개발금융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보다 낮은 -2.9%와 2%로 제시했다. 기구가 지난 3월 내놓았던 전망치는 각각 -1.7%, 2.3%였다.

OECD가 세계은행과 달리 낙관적으로 선회한 데에는 회복 조짐이 잇따르고 있는 미국 경제의 역할이 컸다. OECD는 “올 2분기 미국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징후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 경제가 회복되면서 유럽과 일본 경제의 부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넌 선진국 보니 난 개도국 본다=세계 경제에 대해 OECD와 세계은행이 이같이 상반된 평가를 내리는 데에는 기구에 따라 주목하는 분야와 평가기준이 다르다는 점이 주효하게 역할한다.

선진 30개국으로 구성된 OECD가 선진국을 중점적으로 분석한다면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및 빈국들의 사정에 더 관심이 많다. 이밖에도 OECD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 동향을 주목하지만 세계은행은 개도국 및 최빈국의 개발원조에 집중한다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도 개도국과 빈국에서 자본 유출이 급증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별다른 호전세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미국 등의 선진국을 주목하는 OECD는 은행에 비해 낙관적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다.

◆ 일본. 나 어떻해= 하지만 낙관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OECD도 유독 일본에겐 혹독했다. OECD는 일본이 올해 마이너스 6.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3월 전망치보다 하향조정했다. 일본의 경기 침체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회복 속도가 느리고 디플레이션을 심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OECD는 일본은행이 내년까지 초저금리 정책을 계속해서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경제에 대한 태도는 세계은행도 마찬가지이다. 세계은행은 지난 22일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3%에서 -6.8%로 수정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모두 우호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어 일본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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