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강승훈 기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공연에 1만명의 관객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21일 오후 7시 40분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학교 노천극장에서는 YB, 신해철, 안치환과 자유, 전인권, 강산에, 뜨거운 감자, 원디시티, 피아, 노래를 찾는 사람들, 우리나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콘서트가 개최됐다.

당초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개최하려고 했지만 학교 측이 사법고시 2차 시험과 면학분위기 조성에 문제가 된다고 지적, 갑작스럽게 성공회대로 옮기게 됐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은 공연전 무대에 올라 미안함을 드러냈고, 성공회대 총학생회장도 이 곳에서 추모 공연이 열리는 것에 벅찬 감동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 전대통령 추모 공연은 차분히 그렇지만 열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추모 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가 열리는 성공회대는 개교 이래로 최대의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1만명이 모인 이번 공연에는 가족, 친지, 친구, 직장동료, 학교 선·후배들이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사람들은 노천극장의 계단 뿐만 아니라 운동장에 마련된 의자에 몸을 기댔고, 자리가 부족한 사람들은 땅바닥에 그대로 앉거나 멀리 떨어진 잔디밭에 앉아 귀를 쫑긋거리며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추모 공연의 사회를 맡은 권해효는 "이번 공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공연이자, 헌정공연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노래도 듣고 공연도 즐겼으면 좋겠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는 사람들이 만든 공연이라 공연 요금도 '공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연을 준비하는데 많은 금액이 들어갔다. 십시 일반으로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다"며 모금함을 돌리기도 했다.

함께 참여한 가수들은 저마다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면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그의 노고를 치하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민주주의가 퇴보하는 일은 없어야 된다며 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공연의 오프닝을 장식한 가수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은 이번 공연 이외에도 오는 7월 9일 이화여대에서 추모 공연을 개최하기로 해서 눈길을 끌었다.

피아는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해 있는 것 같다. 민주주의를 사랑했고, 지키려는 그 분을 위해서 저희가 이런 공연에 참여하게 됐다. 하늘에 계시는 그분도 이번 공연을 보고 춤 출 수 있도록 좋은 공연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시민 전 장관도 무대에 올라 소감을 밝혔다. 유 전 장관은 "고인이 우리 곁을 떠난 지 한 달이 됐는데 아직은 삶과 죽음을 평가할 때가 아니라 기억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 그가 품었던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이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임을 믿는다"고 답했다.

신해철은 삭발한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신해철은 '민물장어의 꿈''히어로' 등을 부른 후 "누가 노무현을 죽었나요. 한나라당이요? 조선일보요? 저에요. 우리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해자이기 때문에 문상도 못 갔고 조문도 못 갔고 담배 한 자락 올리지 못했고 쥐구멍에 숨고 싶은 생각 밖에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노래 밖에 없으니까 마지막으로 노래라도 한 자락 올리려고 나왔어요. 이 노래는 제가 20년 동안 불렀고, 가사와 상관없이 아무대서나 불렀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을 때도 광화문에서 이 곡을 불렀다"고 덧붙였다.

전인권도 '이메이진'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사노라면'을 부를 때는 가사를 틀려서 관객들에게 미안하다며 멋쩍은 인사를 하기도 했다.

YB는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나는 나비''깃발''너를 보내고'를 부르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추모 공연에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명계남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공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비상대책위원회, 성공회대총학생회, 한양대(안산)총학생회, 세종대 총학생회 등이 공동 주최했고, 시사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이 후원했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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