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오랜 전통인 '수어사이드 선데이'(Suicide Sunday) 파티가 올해도 시민들의 눈살만 찌푸리게 만든 채 지난 14일(현지시간) 치러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15일 학기말 고사 뒤 열리는 악명 높은 수어사이드 선데이 파티가 올해도 주당(酒黨)들에 의해 변함없는 악명을 떨쳤다고 소개했다.
학교 당국은 80년만에 처음으로 올해 학교 구내의 파티를 금했다. 지난해 여학생들의 젤리 레슬링 시합 중 한 여학생이 구경꾼을 주먹으로 가격해 체포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pos="C";$title="";$txt="케임브리지 대학 신문인 '바시티'조차 보다 못해 '수어사이드 선데이' 파티를 문제 삼고 나섰다.";$size="550,288,0";$no="2009061610130556935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이렇게 해서 올해는 학생 수백 명이 도심에서 8km쯤 벗어난 17세기풍 영지까지 버스로 이동해야 했다.
파티는 오전 11시에 시작됐다. 그로부터 한 시간 뒤 훤한 대낮부터 술에 취해 널브러진 남녀 학생을 흔히 볼 수 있었다.
파티의 하일라이트는 '젤리 레슬링'이다. 구경꾼 수백 명이 응원하는 가운데 비키니 차림의 여학생들이 튜브식 대형 풀 안에서 서로 젤리를 던지며 치고 받는다. 우승 상금은 250파운드.
파티 중간중간 학생들은 커다란 냄비에 생선이 담겨 있는 물을 마신다든가 반나체의 낯선 사람 몸에 묻은 크림을 핥아 먹는 게임도 벌인다.
사고도 속출하게 마련이다. 올해 '럭비선수 태클 걸기' 게임 중 발목이 부러진 학생이 있는가 하면 술 취해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1학년생도 있었다.
한 주당 파티에서는 와사비 곁들여 돼지 코 먹기, 금붕어가 헤엄치는 어항 속 물 마시기 등등 15가지 코스를 먹어야 한다. 올해는 특별 메뉴로 날 양파와 고추, 산 오징어까지 제공됐다.
신규 회원 가입을 신청한 학생은 목에 훈제 청어를 두른 채 3분 안에 온갖 음식·향료, 뭔지 모를 이상한 액체까지 섞은 물 2000cc 정도를 3분 안에 마셔야 한다.
올해 파티 장소가 바뀌었지만 '마시고 죽자'는 취지로 열린 파티 뒤에 남은 것은 여전했다. 학생들이 구토한 오물과 쓰레기뿐.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시험이 끝났으니 그 기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며 혀를 찼다.
케임브리지 대학 신문인 '바시티'조차 보다 못해 이를 문제 삼고 나섰을 정도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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